박정근 야들리애치킨 대표

▲ 박정근 대표는 가맹점주의 경쟁력을 높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프랜차이즈의 성공 척도는 뭘까. 대부분 가맹점의 수와 매출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결국 가맹점의 경쟁력이 높아야 프랜차이즈가 성공한다는 거다. 문제는 가맹본사가 가맹점 경쟁력 제고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느냐다. 이런 화두를 짊어지고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이가 있다. 야들리애치킨과 야들리애플레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박정근(44) 대표다.

창업시장의 트렌드는 ‘웰빙’이다. 모든 브랜드가 웰빙을 표방할 정도로 기본 요소가 됐다. 박정근 야들리애치킨 대표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한다. 기름에 튀겨야 하는 치킨은 웰빙과 거리가 멀수밖에 없어서다. 아무리 좋은 기름을 사용하고 염지를 한다고 해도 산폐율(산성도)을 막기도 어렵다. 이런 상태에서 얼마나 웰빙을 표방할 수 있을까. 그는 국민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 다시 말해 ‘안전치킨’을 표방하는 이유다.

“치킨을 몇 마리 튀기고 기름을 교체해야 할지 등은 교육을 하지만, 가맹점주의 양심에 맡기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저는 자동으로 기름 상태를 알려주는 튀김기를 개발했어요. 좋은 식자재를 가지고 안전한 음식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죠.” 산폐율을 기준으로 기름의 상태를 점검해 교체 여부를 알려주는 튀김기다. 교환을 하지 않으면 튀김기는 자동으로 정지된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특허 등록됐다. 중국과 미국 등에도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특허 등록이 완료되면 모든 가맹점에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2월 가맹점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전한 신공장에도 ‘웰빙 콘셉트’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에 적합하도록 만들었다. 축산물의 가공ㆍ유통 및 판매까지 모든 단계에서 HACCP 기준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박 대표의 전략이다. “최근 가맹점주들이 고통받는 부분은 주방장, 종업원 등의 인건비와 매년 오르는 월세죠. 제대로 된 공장에서 간편하게 공급해 인건비와 위생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가맹본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 2월 27일에는 홍콩 외식업체 ‘JSD Catering Limited’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을 했다. 2014년 필리핀 육가공 전문기업 수스타미나그룹의 계열사 베르디빌레와 손을 잡은 것에 이은 두번째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브랜드 사용 권한, 매장 개설과 사업 운영권을 현지 기업에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야들리애는 상표와 메뉴, 인테리어, 서비스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야들리애치킨에 이어 올해 치킨과 식사를 결합한 치밥 브랜드인 야들리애플레이트도 론칭했다. 마리 개념의 치킨시장에 1인분으로 판매하는 식사 개념을 도입한 것. 치킨과 밥, 샐러드 등을 함께 제공한다. 가격은 7000~8000원으로 삼겹살 가격보다 저렴하다. 치킨 메뉴는 다양하다. 매콤한 서울양념 플레이트를 비롯해 간장 소스 맛이 일품인 대구양념 플레이트, 치킨의 순수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야들리애 플레이트, 고소한 허니치즈가 뿌려진 허니치즈 플레이트 등이 있다. 치킨과 함께 제공되는 밥도 김치밥, 참치밥, 계란밥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치열한 국내 치킨시장에서 박 대표의 바람은 소박하다. 가맹점 수에 연연하지 않는 작지만 강한 브랜드가 그의 목표다. 소비자가 안전하게 먹거리를 즐길 수 있고, 가맹점주는 높은 경쟁력으로 수익을 가져가는 것. 그의 목표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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