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재무설계 | 월지급식 상품

▲ 일정한 수익이 없는 노후에 대비할 수 있는 월지급식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월지급식 상품은 노후 준비에 좋은 상품이다. 소득이 없는 노후에 매월 일정한 금액의 소득이 생기기 때문이다. 부족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도 유용하다. 하지만 월 지급식 상품에 가입할 때도 투자성향ㆍ사업비세금혜택중도 해지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체크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 재테크의 최대 화두는 노후 대비다. 기대수명은 1970년대에 비해 20년이나 길어졌지만 이를 충당할 노후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서다. 여기에 국민연금 수령액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면서 노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양한 노후 대비 금융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중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월지급식 상품에 가입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각 상품의 특징과 유의점은 꼼꼼하게 살펴볼수록 좋다.

우선 월지급식 펀드를 살펴보자. 월지급식 펀드는 투자 이익금이나 이자가 아닌 매달 정해진 분배금을 받는 상품이다. 이런 이유로 월지급식펀드는 은퇴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고정자산 수입이 없거나 정기예금이자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은퇴자에게 매월 발생하는 수익은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떨어진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원금을 잃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서다. 국내 월지급식 펀드는 대부분 신흥국 채권이나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한다. 그런데 최근 신흥국 채권은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과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입었다.

월지급식 펀드의 대안 중 하나는 ‘즉시연금’ 상품이다. 월지급식 펀드와 구조가 비슷하다. 차이점은 오랜 기간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지급식 펀드의 경우, 투자손실로 원금이 바닥나면 더 이상 분배금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즉시연금은 다양한 형태로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1인당 2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즉시연금의 수령 방식은 종신형ㆍ상속형확정형 등 세가지다. 종신형은 보증기간을 설정할 경우 사망 시에도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상속형은 정해긴 기간에 이자만 받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다. 확정형은 일정 기간 원금과 이자를 반영한 연금을 수령하는 방법으로 연금수령액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0년 거치 이후 연금을 수령해야 한다는 점이다. 상속형과 확정형 모두 중도해지가 가능하지만 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즉시연금의 가장 큰 단점은 시중금리의 변화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보험사가 시중금리 변화를 반영해 공시 이율을 한달 단위로 바꾸기 때문이다. 시중 금리가 떨어지면 즉시연금의 월 수령액도 적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현재 보험사의 최저보증이율 금리가 10년 이내 1.5~2.5%, 10년 이후 1.0~1.5%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체감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즉시연금에 가입할 때는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보험사를 선택해야 한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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