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소형주 | 에스텍파마

▲ 신약개발 이슈가 떠오르면서 제약업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해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건이 부각되면서 제약ㆍ바이오 업종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업계는 제2의 한미약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 찾기에 한창이다. 원료의약품과 의약품 중간재를 개발ㆍ생산하는 에스텍파마는 후보군으로 손색없다.

에스텍파마는 의약품 원료를 개발해 국내외 제약사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원료 의약품이란 신약ㆍ제네릭 완제의약품의 원재료다. 이 회사는 현재 천식치료제, 위궤양치료제, MRI조영제, 당뇨병치료제, 근육이완제 등 50여 종류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실적으로만 보면 에스텍파마는 그리 매력 있는 종목이 아니다. 엔화 약세가 시작된 2014년 4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는 대對일본 수출 비중(매출의 80%)이 높아 타격을 크게 입었다. 그러자 에스텍파마는 유전자치료제 전문업체인 올리패스에 투자했던 지분을 전량 매각해 1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고, 그중 약 20억원을 신약 개발 중인 비상장사 비보존 지분을 인수(22.37%)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흥미롭게도 위기 상황에서 사들인 비보존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가능성이 높다.

비보존은 중추신경계 조절 물질에 특화된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특히 비보존이 개발 중인 신약은 기존 치료제보다 안전성에서 4배가량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다국적 제약회사가 비보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비보존이 개발 중인 비마약성 비소염 진통제(VVZ-149)는 임상시험 막바지에 있다. VVZ-149는 기존 마약성 진통제와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효능은 높은 반면 부작용은 낮다. 말기암 환자들처럼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통증 완화제로 그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주사제, 경구제(먹는 약), 외용제(바르는 약)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글로벌 진통제 시장이 약 60조원 규모로 항암제 다음으로 크다는 걸 감안하면 비보존의 성장잠재력은 어마어마한 셈이다.

에스텍파마는 이런 VVZ-149의 기술수출 권리와 상용화시 사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이 수출되면 에스텍파마는 제품 판권과 공급권의 일부는 물론 기술 이전을 통해 원료의약품(API)을 100% 공급할 권한까지 인정받는다. 실제로 에스텍파마는 지난해 VVZ-149의 기술을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예정대로라면 VVZ-149는 올해 안에 2상 임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2상이 성공하면 비보존의 지분가치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에스텍파마의 강점은 또 있다. 원료의약품에 치중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위탁생산(CMO)과 개량신약(B형 간염치료제ㆍ루게릭병치료제) 개발 등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차기 신약인 우울증치료제ㆍ치매치료제ㆍ비만증치료제 등도 개발 중이다. 이런 사업 다각화와 함께 최근 엔화 강세 전환이라는 호재까지 겹쳐 있어 에스텍파마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 에스텍파마의 1차 목표주가로 3만5000원을 제시하는 이유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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