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무설계 | 물가연동국채

▲ 소비자물가지수가 두달 연속 상승하면서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재테크하기 정말 어렵다.” 많은 투자자들의 하소연이다. 금리는 낮은데 물가까지 치솟아 수익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런 시점에 올라가는 물가에 투자하는 상품이 있다면 어떨까. 여기에 원금보장에 가까운 액면가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재테크를 처음 하는 투자자가 하는 가장 큰 고민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다. 은행 금리가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융투자상품에 베팅하는 것이 맞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투자를 하려면 망설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게 볼수록 좋다. 원금을 보존해 주면서 높은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적정한 투자수익을 올리고 싶다는 간단한 목표를 달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재테크 시장을 잘 살펴보면 안전성을 보장받으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서 투자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물가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달 연속 1%대 상승세다. 시장은 지난해 낮은 물가의 기저효과와 농ㆍ축수산물, 주택가격 상승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물가 상승과 함께 물가연동국채(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원리금은 채권을 사는 시점에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물가가 상승하면 수익은 그만큼 줄어든다. 하지만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오를수록 수익이 증가한다. 원리금이 물가 상승과 하락에 따라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채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3년 이상 보유하면 종합과세표준에 합산하지 않는 분리과세가 가능해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 참고: 물가연동국채의 원금은 채권발생 시점의 액면가를 물가연동계수(이자지급일 소비자물가지수 ÷ 발행일 소비자물가지수)에 곱해 산출한다.]

채권의 액면가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하락하면 원리금도 하락한다. 하지만 최근 발행한 물가연동국채는 다르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국가가 액면금액을 보장해준다. 물론 원금 보전이 아닌 채권의 액면 금액을 보전 받는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물가연동국채는 시중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매입할 수 있다. 은행의 물가연동채권 신탁상품에 가입하거나 증권사에 채권 매입을 의뢰하면 된다.

물론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채권의 액면 금액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부터 물가연동국채 발행예정금액의 20% 범위 내에서 개인에게 우선 배정하고 소액 개인투자자의 응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응찰 단위 금액을 10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하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투자자가 직접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는 물가연동국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고려해볼 만하다. 대부분의 물가연동국채펀드가 자산의 50% 이상을 물가연동국채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만큼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물가상승률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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