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코트라 사장

▲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중국의 성장에 편승해온 수출전략을 버리고 수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뉴시스]
“중국 경제가 더 탄탄해지면 우리가 수출할 상품이 없어질 수도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재홍(58) 코트라(KOTRA) 사장은 지난 14일 베이징北京에서 국내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를 경고로 받아들여 수출 체질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대중對中 수출은 주력 품목의 부진으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제조업 둔화로 인한 중국의 중간재 수입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은 71.8%에 달하지만 소비재 비중은 6.5%에 불과하다. 수출 비중이 한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얘기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중서부 내륙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부진한 것도 원인이다.

김 사장은 “중국 경제상황을 볼 때 단기적 수출 회복은 쉽지 않다”면서 “중국의 성장에 편승해온 수출전략과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처럼 2001∼2014년 한국의 대중 수출은 연평균 15.5%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율 9.3%를 크게 웃돌았는데, 이는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고속 성장기를 구가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사장이 “중국경제가 고속성장기를 지나 전환기를 맞고 있는 만큼 우리의 수출 전략도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대응방안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활용한 새로운 수출분야 발굴, 미개척 내륙시장 진출, 한류 등 문화 마케팅을 통한 수출상품 판촉, 우리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수출지원 등을 제시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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