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중국 B2C시장 정조준

▲ 한샘이 4월 말 중국 건자재 시장 선점을 위해 상하이 법인을 설립한다.[사진=뉴시스]
부엌가구의 강자’ 한샘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 집’ 갖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시절, 건자재 시장의 강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런 한샘이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건자재 시장을 선점하는 게 목표다.

‘쿡방(요리하는 방송)’의 인기를 ‘집방(집안꾸미기 방송)’이 이어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건축자재 시장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8조5000억원을 찍었다. 2014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주요 건자재 업체들도 두자릿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는데, 한샘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7105억원, 영업이익은 1467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매출 1조3250억원ㆍ영업이익 1104억원) 대비 각각 29.1%, 32.9% 증가했다. 특히 회사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부엌부문(부엌가구 설치판매유지관리)에서의 수익 증가가 눈에 띈다. 2014년 5121억8422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502억3430만원으로 46.5%, 영업이익은 472억3016만원에서 728억3264만원으로 54.2% 늘었다.

전문가들은 한샘이 올해 안에 매출 2조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원동력은 중국 시장 진출이다. 300억원을 출자해 만든 상하이上海 법인이 4월 말 설립되면 도시화가 진행되는 중국 건자재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중국 건자재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 규모가 750조원에 이르지만 독보적인 업체가 없다”면서 한마디로 ‘무주공산’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처럼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중국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거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20여명의 부문별 인재들을 보내 현지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현지에서도 70명을 선발, 시장조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히 준비한 만큼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전략을 구체화해서 다양한 유통과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샘이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지화’와 ‘브랜드 파워’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컬업체와 협업을 잘 해야 한다. ‘락앤락’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 물건 좋으니 갖다 쓰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실패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중국 내수시장에선 퀄리티보다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무주공산의 중국 건자재 시장에서 한샘이 예상대로 빠르게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준비는 끝났고, 대륙 공략은 시작됐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