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 다이어트는 아주 좁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이를 악물고 결심한 후 헬스이용권을 끊었다 치자. 얼마나 오래갈 것 같은가. 평상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망친 몸매를 일상을 벗어난 비일상적 행위, 다시 말해 비용을 들여 시도하는 것으로 바로잡을 수 있을까. 새벽에 수영장에 가거나, 일이 끝난 후 지친 몸을 끌고 피트니스 센터의 트레드밀을 달리는 생활을 오래할 수 있을까. 문제는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1시간이 아니라 그 외의 23시간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우리 몸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고, 병원을 찾아 의사를 만나야 겨우 건강을 지키며 살아갈 정도로 우리가 나약한가.

특히 건강 분야가 안타깝다. 독립권을 상실한 채 병원이나 의약품 의존도가 나날이 높아져서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 자란 탓도 있다. “아프면 어디로 가느냐”고 어린아이에게 물어보라. 이구동성으로 병원이라 외칠 것이다. 누군가 감기로 쿨럭거리면 그에게 건네는 첫 일성이 “병원 갔었느냐”다. 필자는 덜컥 병원에 갈 게 아니라 열량에서 영양, 양에서 질 위주의 식사를 지향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기에 걸려 병원을 찾은 환자를 돌려보내며 “면역력을 얻을 기회를 획득하신 걸 축하합니다”며 박수를 쳐 준 외국 의사도 있다잖은가.

주권이 국민에게 나오듯 의료독립권은 자기 관리에서 비롯된다. 비용은 평생 1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근육ㆍ운동 관련 책을 한권 구입하고, 집 안에 1.6㎡(약 반평)의 공간만 확보하면 준비 끝이다. 필자가 주장하는 일명 ‘반평 다이어트’다. 등을 대고 누울 공간이면 충분하다. 천장을 보고 누운 채 다리를 세우고 윗몸일으키기를 10번만 해보라. 다리가 고정되지 않았으므로 많이 일어날 재간이 없다.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일어나면 된다. 적은 횟수의 반복으로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관건이다. 운동의 핵심은 성과보다 시작이다. 시작이 있어야 성과도 있으므로 우선 시동을 거는 것이 중요하다.

상체의 대표적 큰 근육인 복근을 키웠다면 이제 우리 몸 근육의 70%가 집중된 하체를 단련해 보자. 집필 등의 이유로 의자에 앉는 시간이 많은 필자는 모래주머니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다리를 의자와 수평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수시로 반복하는 것이 전부다. 측면에서 볼 때 L자의 몸 형태가 된다. 의자에 앉아 모래주머니를 찬 채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하체 근육을 단련하는 아주 손쉬운 저항운동이다. 양다리를 한 번에 들기 힘들다면 무릎을 붙인 채 좌우 번갈아가며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대인의 삶은 늘 바쁘고 고단하다. 의자에 앉아 업무와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저비용, 고효율적 삶이 된다. TV 앞에 앉아 빈둥거리는 것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찬다면 말이다. <다음호에 계속>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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