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 해외사업 리스크

▲ 지난 4일 서정(오른쪽) CJ CGV 대표가 터키 무랏 악트라 마르스 엔터네인먼트 대표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사진=뉴시스]
CJ CGV의 해외사업이 알차게 영글고 있다. 지난 4일엔 터키 1위 영화 사업자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 필요한 인수비용이 CGV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아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CJ CGV의 해외시장 공략이 거침없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 4일엔 터키 1위 영화 사업자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CGV는 해외 6개국(중국ㆍ미국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미얀마ㆍ터키)에 332개 극장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중국시장에서의 실적이 좋다. CGV는 현재 중국 내에 64개 극장, 514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관 시장점유율은 2015년 현재 2.4%로 7위다.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CGV베트남이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과 CGV가 위탁경영을 맡은 인도네시아 극장의 관람객과 매출이 2배 늘어난 것은 대표적 사례다.

CGV의 해외실적이 괜찮은 첫째 이유는 선제적 투자다. CGV는 중국시장이 아직 영글지 않은 2006년 과감하게 베팅을 결정했다. 중국 영화시장이 괄목성장할 거라는 예측에 따른 투자였다. 예상대로 중국 영화시장은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지난해 중국 영화 관람객수는 12억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49.1%라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전망도 좋다. 중국이 만든 영화들이 전세계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그 열풍이 중국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GV중국은 올해 26개관을 신규출점해 중국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둘째 이유는 현지에 꼭 맞는 차별화 전략을 편 것이다. CGV 관계자는 “‘IMAX’ ‘4DX’ 등 특별관을 만들고, 지역마다 차별화된 극장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 해외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사업확장뿐만 아니라 현지 영화 산업을 키우기 위해 미래 영화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CGV의 해외사업이 완전무결한 건 아니다. 국내 영화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건 CGV에 부담스러운 변수다. 3000억원이 넘는 터키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인수 비용이 리스크로 작용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임민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CGV의 자금 조달 우려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CGV가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CGV의 거침없는 질주는 올해도 계속될까. 기회도, 변수도 많다.    
강다은 더스쿠프 기자 eundaka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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