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 있는 여성 위한 레슨

▲ 상대방을 의식하고 게임하면 무조건 진다.[사진=뉴시스]
골프는 스코어로 우위가 결정된다. 볼을 얼마나 멀리 쳤는지, 맵시가 좋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방에게 감탄의 말을 듣고 싶다는 욕심은 모든 것을 망가뜨리는 결과로 나타난다. 특히 거리 욕심은 금물이다. 자신만의 게임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것이 골프라는 스포츠이며 상대를 이기는 게임이다.

지난 칼럼(186호)에서 샷의 전략과 원칙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전략을 포함한 골프에서 갖춰야 하는 원칙과 다양한 샷의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쳤다면, 이번호에선 나만의 게임 지식을 알아보자. 골프는 힘과 운동신경, 그리고 전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포츠다. 볼을 얼마나 멀리 쳤는지, 완전한 샷을 했는지, 아름다고 우아한 스윙을 구사했는지에 따라 스코어가 결정되지 않는다. 골프도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스코어로 우위가 결정된다는 거다. 이는 매우 객관적인 평가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골프의 스코어카드에는 플레이어의 우아한 동작이나 플레이어의 맵시와 스타일을 평가하는 내용이 없다. 테크니컬하거나 다이내믹 또는 파워풀한 샷을 쳤다고 예술적인 연출 점수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는 거다. 어느 홀에서든 상대방이 4타를 치고 내가 5타를 쳤다면 결과는 진다. 가끔씩 여러 골프 방송을 보다보면 투어 선수들이 “오늘의 스윙은 아주 좋았습니다” “오늘 컨디션이 좋았는데 볼이 잘 맞지 않았어요”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전하는 포장된 메시지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몇 타로 마무리했는지”라는 질문이다.

필자도 여러 유명한 투어 선수들과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 그중에는 장타라 불리는 선수들과 드라이버와 아이언 거리가 거의 비슷하게 나가기도 했다. 가끔은 드라이버가 그들보다 10야드 더 날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골프는 거리로 우쭐대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거다. 물론 그들보다 볼을 멀리 치기 위해 필자는 힘껏 친다. 필자 역시 거리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그들보다 거리가 많이 나가야 그들을 꺾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아이언 샷을 홀 가깝게 붙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은 유혹이 굴뚝같다.

첫 홀에서부터 그들의 기를 죽이고 싶은 마음에 스탠스를 넓게 벌리고 힘껏 때린다. 그들보다 더 멀리 보내고, 그들의 입에서 “김 프로님 드라이버샷이 대단하네요”라는 감탄의 말을 듣고 싶다. 하지만 그런 욕심이 모든 것을 망가뜨리는 헛된 오만함에 불과하다는 건 금세 결과로 나타난다. 거듭 강조하지만 골프는 멀리 치는 게임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 한번의 샷은 그들보다 멀리 갈 수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전문적인 선수들에게 스윙 스피드나 거리로 이기기는 불가능하다는 거다. 나 자신만을 위한 게임을 풀어가기보다는 그들을 의식한 게임에 휩쓸리다 보면 스코어는 높아질 뿐만 아니라 자존심만 상처받을 뿐이다.

예를 보자. 투어선수의 경우 80% 힘으로 300야드 페어웨이에 안착시킨다. 필자는 100%의 힘으로 풀스윙해 310야드 러프로 날아갔다. 이럴 경우 투어선수가 낮은 스코어를 낼 확률은 필자보다 훨씬 높다. 투어선수는 어떤 아이언이든 홀을 바로 공략할 수 있다. 필자는 리커버리샷(곤란한 상태를 만회하는 공)으로 홀을 바로 공략하더라도 러프에서 치기 때문에 그린에 안착한 볼은 그린 밖으로 한없이 굴러간다. 러프에서 친 볼은 런이 대단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린사이드 벙커 뒤에 홀이 붙어있다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홀마다 이런 상황이 연출된다면 스크램블률(scramble rateㆍ골프에서 그린을 놓쳤을 경우 파 세이프로 마무리할 수 있는 확률. 이 확률을 100% 만들어 내기가 거의 불가능함)이 좋다고 해도 게임은 너무도 어렵게 전개된다. 상대방을 의식한 게임은 무조건 진다는 얘기다. 자신만의 게임을 위한 전략으로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이것이 골프라는 스포츠이며 상대를 이기는 게임이다.
김용효 스마트KU골프 본부장 webmaster@thescoop.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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