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뉴시스]
김용환(65)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부실채권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농협금융은 부실채권, 특히 대기업 여신이 많아서 다른 은행에 비해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며 “기존 부실채권이 어느 정도 정리되기 전까지는 대기업에 신규 대출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협금융은 조선·해양·철강 등 5대 취약산업에 리스크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쓰나미급 산업재편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꺼내 든 카드는 빅배스(Big Bath·과거의 부실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는 회계방식)다. 김 회장은 “이미 부실채권에 따른 여파로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2·3·4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충당금 적립률이 낮기 때문에 빅배스를 한번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적자가 발생하고 수익은 덜 날 수 있겠지만 회사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산업분석팀을 신설해 분석 대상 업종을 현재 24개에서 143개 업종으로 확대하는 리스크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채권을 매각하든 담보를 보완하든 여러 방법을 통해 부실채권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것”이라며 “더불어 신규 여신의 부실을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은행 부문의 어려움을 비은행 부문이 메울 수 있도록 데일리 체크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농협금융의 부실채권 규모는 4조5255억원으로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2.27%를 기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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