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연금술|맞벌이 신혼부부 재무설계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결혼 초기 재정목표에 맞는 재무설계에 나설 필요가 있다.[사진=뉴시스]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신혼부부에게도 재무설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내집 마련, 자녀양육, 노후준비 등 돈이 들어갈 일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외벌이보다 지출이 클 가능성이 높은 맞벌이 신혼부부일수록 재무설계를 탄탄히 해야 한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유난히 결혼식이 많다. ‘5월의 신부’ ‘결혼의 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신혼부부가 마냥 단꿈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내집 마련은커녕 전세대란의 영향으로 마음에 드는 전셋집을 장만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육아계획, 재테크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선 신혼에 맞는 재무설계가 필요하다.

맞벌이 부부의 재정문제는 ‘둘이 함께 벌고 있으니 잘 되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에서 출발된다. 하지만 결혼 초기 귀찮다는 핑계로 외식을 자주하거나 집들이 등으로 과도한 지출이 발생하면 외벌이에 비해 저축액이 줄어들 가능성인 높다.

수입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상수입과 지출계획을 제대로 세우고 가계부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맞벌이 부부의 경우 소득과 지출을 각자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재무목표는 부부가 함께 세우는 게 좋다. 신혼부부의 재무설계는 서로의 재무상태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 재무설계의 목표가 내집 마련에만 집중되면 노후준비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은 장기 저축상품이다. 돈을 함께 번다는 자신감에 장기 저축을 소홀히 하거나 내집 마련에만 집중해 노후준비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은퇴 후 위기는 맞벌이 부부도 예외는 아니다.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산을 분배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금융상품은 연금보험이다. 연금보험은 은퇴 이후에도 매달 일정 소득을 보장해주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일찍 준비할수록 적은 금액을 이용해 자산을 불릴 수 있다. 물론 장기간 준비해야 하는 연금을 신혼시절부터 무리하게 준비하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의 노후연금은 전체 저축액의 10~20% 범위에서 준비하는 것이 적당하다. 요즘처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적립식 펀드와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장기투자형 상품을 활용해 금리하락과 물가상승을 극복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전에는 가입대상이 무주택자에 한정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주택 소유 여부나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1인 1통장’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기능을 하나로 묶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 게다가 공공주택과 민영주택을 모두 청약할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도 있어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또한 생활 비상금을 마련해야 한다. 신혼부부에겐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비상금이 있으면 급한 돈이 필요할 때 금융상품을 해약하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비상금의 규모는 3~5개월 정도의 생활비가 적정하다. 비상금 마련을 위한 상품으로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금리가 비교적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활용하는 게 좋다.

연말정산 준비도 필요하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연말정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득이 높은 배우자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몰아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부부의 소득 수준에 따라 양쪽에 적절히 분배해 줘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결혼 전 가입하고 있던 보장성 보험을 점검해야 한다. 결혼과 함께 배우자의  책임이 그만큼 늘어나게 마련이라서다. 최근에는 종신보험과 손해보험의 실손 통합보험을 통해 사망 보험금, 각종 질병 진단금, 의료비 등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로의 보험을 점검해 불필요한 보험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가지 팁을 더하면 부부형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처럼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수고가 들어간다. 결혼초기 눈에 보이는 행복과 여유만 좇다보면 긴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재무적 요인을 놓칠 수 있다. 이성적이고 현명하게 준비를 해야 신혼의 행복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류창훈 한국경제교육원 대표연구원 lch9106@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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