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 악재에도 끄떡없는 이유

지난해 국내에 불어 닥친 메르스 공포와 올해 4월 일본 구마모토에서 일어난 지진은 여행객들의 발을 묶어놓기 충분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여행업체를 주목하라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여행산업에 호재가 될 이슈가 많아서다.

▲ 인프라는 여행산업의 핵심요소다. 전문가들은 인천공항 확장이 여행산업 호황의 불씨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사진=뉴시스]

여행산업은 외부요인에 매우 민감하다. 경제상황, 국가별 정치・사회적 이슈나 기후, 유가 등 다양한 요소가 관광객 증감의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가령, 지난해 는 메르스 여파로 6~9월 입국자 수가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 7월 국내 입국자 수는 전년 7월과 비교해 53.5%나 줄어들었다.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의 지진도 방일 여행객 숫자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업계에서 미리 예측할 수도 없는 대형사건들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국내 여행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얘기한다. 이유는 여전히 줄지 않는 출입국자의 수에 있다. 2016년 1월 출입국자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43만명이 늘어난 318만명을 기록했다. 구마모토 지진도 방일 관광객 수에는 영향을 미쳤지만 4월 여행업계 전반의 규모는 1분기와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다. 관광객들이 일본행 티켓은 취소했지만 여행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윤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입국자는 줄었지만 엔저 현상과 저가항공사들의 증가로 출국자는 오히려 늘었다”면서 “올해 1분기에도 출입국자가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자신의 행복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가치소비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치소비 증가와 맞물려 저가항공사들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일반항공사에 비해 20~70% 정도 저렴한 운임료와 제주도, 일본 등의 단거리 여행 수요가 증가로 탑승객이 크게 늘었다. 2006년 37만명에 불과하던 저가항공 누적탑승객이 2014년 7440만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계 주 533회였던 저가항공사들의 운항횟수도 올해 하계(3월 27일~10월 29일) 주 892회까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전체 인구 중 중장년층 비율의 증가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2006년 연령별 출국자 수를 보면 40~60세의 출국자는 409만1790명. 2013년 전체 인구에서 40대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서면서부터 525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40~60세의 출국자 수가 6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전적 여유가 있고 가족여행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의 증가가 장기적으로 여행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인천공항은 지금 몸집을 키우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인천공항은 2009년부터 4조9000억원을 투자해 시설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사 끝나면 제2여객터미널, 항공기 계류장과 연결 교통시설 등이 증설된다. 또한 2017년 말 제2여객터미널이 완공 후에는 지금보다 1800만명 늘어난 6200만명의 여객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인프라 확장은 여행산업의 장기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되는 만큼 인천공항 확장이 여행산업 호황의 불씨가 될 거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산업이 외부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치소비 확대와 저가항공사의 증가로 각종 사건에도 출입국자의 숫자가 늘고 있다”면서 “중장년층 비율의 증가와 인천공항 확장 등이 여행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강다은 더스쿠프 기자 eundakan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