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9단 김영호의 Money Trend

▲ 푸드트럭을 살리기 위해선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야한다.[사진=뉴시스]
우리나라는 사실 3년전부터 ‘푸드트럭’을 규제철폐의 1호 대상으로 지정하고도 큰 진전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순 없다. 20여년 유통트렌드 컨설팅을 업業으로 하는 필자로서는 청년 푸드트럭 운영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경영전략을 제안하고 싶다.

얼마 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미국 푸드트럭의 대부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로이 최(46)를 올렸다. 그가 선정된 분야는 ‘요리 개척자’였다.

‘타임’이 그를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벼운 음식 제공 차량을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로 제안해 푸드트럭의 이미지를 향상시킨 점. 둘째, 재능 있는 요리사들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점. 마지막으로 소셜미디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단체급식시장을 염두에 둬라 = 일반적으로 해외의 푸드트럭 비즈니스는 개업 전에 투자자본수익률을 많이 생각한다. 해외 푸드트럭 운영자의 매출(수입)은 푸드 판매분, 음료판매분, 케이터링 판매분으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 일반 개인소비자뿐만 아니라 단체 고객을 미리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세운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가령 유치원, 양로원 등 소규모의 단체급식을 노리는 게 좋다는 거다.

■ 지자체의 인허가 스케줄을 확보하라 = 푸드트럭을 그나마 합법적으로 장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경우 중에 전국 지자체 축제를 들 수 있다. 그러므로 매월 전국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리스트업 해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미리 인가를 받도록 사전 서류작업을 해두는 것이 좋다. 물론 귀찮은 과정이지만 한번만 잘 만들어 놓으면 된다. 인허가라는 과정은 늘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승리한다. 

■ 상생업종 운영자와 협업하라 = 푸드트럭을 운영할 때, 제한요건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항상 비즈니스적 사고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천천히 현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푸드트럭에 음식과 궁합을 잘 맞출 수 있는 음악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그리고 고객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음식을 먹게 하는 거다. 지금은 길거리 음식점 주인이지만 10년 후 전국적인 기업가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것은 본인이 운영하는 음식 아이템과 상생되는 아이템을 운영하는 다른 운영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지역 축제 때, 나란히 자리를 잡고 포진해 장사를 하면 서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김밥을 판다면 옆자리에 떡볶이・순대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SNS에 강해야 한다 = 트위터・페북・인스타그램・블로그 등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고객들과 소통해야 한다. 21세기는 소통의 시대다. 소통에 능한 경영인이 돼야 한다. SNS에 운영하는 푸드트럭의 이야기를 매일매일 일기를 써 내려가듯 기록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 시간분배를 잘해야 한다. 푸드트럭의 청소, 음식만들기, 이메일 보내기,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영업 등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향후 다른 나라의 푸드트럭 현장을 관찰하기 위해 여행을 기획한다면, 배낭여행 하듯이 유럽 혹은 미주를 푸드트럭과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공용주차장을 최대한 활용하라 = 일본 도쿄에도 푸드트럭이 참 많다. 긴자와 같은 도심에도 푸드트럭이 밀집돼 있다. 그들은 주로 도심 공용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긴자의 도심 속 점심시간에는 일군의 푸드트럭들이 고객들과 함께 장사진을 연출한다.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 중에서 골라 먹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혼자 장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푸드트럭이 한데 뭉쳐서 장사터를 만들고 관리해야 한다. 뭉쳐야 산다. 일반 메인음식을 파는 푸드트럭과 함께 커피, 도넛, 핫도그 같은 디저트푸드나 플라워트럭, 북트럭 같은 눈요깃거리가 한데 어우러져야 있어야 소비자들의 발길을 오래 끌 수 있다는 얘기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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