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주가수익률 -33.44%, 악마는 프라다를 벗었다
연 주가수익률 -33.44%, 악마는 프라다를 벗었다
  • 강서구 기자
  • 호수 191
  • 승인 2016.05.1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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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주 날개 없는 추락

-33.43%.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유명한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프라다 주식의 1년 수익률이다.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잘 나가던 명품업체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명품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저성장과 중국인 소비둔화라는 이중고에 명품업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 글로벌 명품업체의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기침체에도 승승장구하던 글로벌 명품업체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명품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실적 감소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루이뷔통ㆍ펜디ㆍ불가리 등의 명품을 판매하고 있는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의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월 139 .20유로(약 18만40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지난 3월 14일 159.50유로(약 21만1000원)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 5월 11일 기준 146.45유로(약 19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기간을 길게 잡으면 하락세는 더 눈에 띄게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기록한 최고가인 175.60(약 22만6800원)유로에 비해서는 16.6% 하락했고 일년전에 비해서도 7.51% 하락했다.

 
이는 다른 명품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입생로랑ㆍ구찌 등의 명품을 거느린 케어링(Kering) 그룹 주가의 1년 수익률은 -12.03%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HERMES)는 -3.59%, 보석업체 티파니앤코((Tiffany & Co.)는 -19.15%, 까르띠에ㆍ몽블랑ㆍ바쉐론 콘스탄틴ㆍ피아제ㆍIWC 등을 보유한 럭셔리 왕국 리치몬트(Richemont)의 1년 수익률도 -9.04%를 기록했다. 특히 트렌치코트로 잘 알려진 영국의 버버리(Burberry)와 신발ㆍ가방 등으로 특화된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프라다(Prada)의 1년 수익률은 각각 -33.43%, -38.08%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명품 소비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루이뷔통 모에헤네시의 지난해 순이익은 35억7300만 유로로 2014년 56억4800만 유로 대비 36.73%가량 감소했다. 케어링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4억2310억 유로 대비 35.49% 줄어든 2억7290억 유로를 기록했다. 리치몬트의 순이익도 지난 2014년 20억7200만 유로에서 13억3400만 유로로 35.61% 줄었다.

문제는 글로벌 명품업체의 실적회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2015년 세계 명품 시장 결산’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명품 소비재 시장이 저성장의 뉴노멀 국면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락세 탄 글로벌 명품업체 주가

사실 글로벌 명품업체의 주가가 하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이다. 당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전세계에 퍼지면서 명품 소비가 급감했다. 명품 기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장을 폐쇄하거나 신규 매장 오픈을 연기했다. 또한 프라다는 준비 중이던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기도 했다.

위기에 빠진 글로벌 명품업체을 구한 것은 중국이다. 가파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부를 쌓은 중국인과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가 명품 소비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그 결과, 이제는 명품 소비를 논하면서 중국을 빼놓을 수 없어졌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명품 소비재 구입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명품 시장의 규모는 179억 유로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ㆍ일본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했다.
▲ 중국의 명품소비 감소세가 명품업체의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실제로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명품 시장은 연평균 23%의 성장세를 보이며 무섭게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2010년 10.6%에서 지난해 6.9%로 떨어지는 등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2013년 이후 강화된 반부패 정책도 명품 소비의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도 명품 소비 감소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실질적인 명품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베인앤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국내의 명품 소비도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남성의류가 -12% 기록했고 ‘시계(-10%)’ ‘액세서리(-6%)’ ‘가방(-5%)’ 등의 순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명품 구입 1위로 올라선 중국

더 큰 문제는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시장 역시 불안정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크리스토버 베일리 버버리 CEO도 외부 환경이 주요 시장에서 명품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도 더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강세도 글로벌 최대 명품 시장인 미국의 소비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도 크다. 프라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군을 늘리는 ‘대중 명품’ 전략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이익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국 증시 폭락 이후 명품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여기에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면서 가성비를 찾기 시작했고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별로 대응전략이 나오겠지만 명품 소비재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만큼 당장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도 명품은 비껴간다는 속설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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