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희 OK컨츄리도넛 대표

▲ 강승희 대표는 OK컨츄리도넛이 가업이 되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대중적이고 평범한 미국식 과자. 도넛이다. 달콤하고 쫄깃한 맛으로 국내에도 다양한 도넛 브랜드가 인기다. 이러한 도넛 시장에 수제로 만든 발효 도넛이라는 콘셉트로 도전장을 던진 이가 있다. 금융과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강승희(49) 대표다. 프랜차이즈에 출사표를 던진 그의 인생2막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말 수원 영통에 조그만 도넛가게가 문을 열었다. 콘셉트는 수제도넛이다. 매일 아침 직접 만든 도넛을 판매한다. 상호명은 OK컨츄리도넛이다. 판매되는 도넛의 종류는 크게 4가지다. 이스트도넛은 매일 발효시켜 만든다. 재료 믹싱을 한 후 1차ㆍ2차 발효(숙성) 과정을 거친 후 제품이 완성된다. 매일 발효시켜 만들어 신선함이 특징이다.

케이크도넛은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다. 고소하고 부드럽다. 찰도넛은 흔히 시장의  찹쌀도넛과 비슷하다. 쫀득하고 부드러운 OK컨츄리도넛의 기본 도넛이다. 캐릭터도넛은 기념일이나 단체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도넛 세트다.

OK컨츄리도넛의 입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특히 아이들의 영양과 건강을 중시하는 주부들의 영향이 컸다. 가맹 문의와 제품을 공급해 달라는 기존 카페전문점의 방문도 이어졌다. 그런데 이 브랜드의 가맹사업이 독특하다. 무조건 가맹점을 내주지는 않는다는 거다. 강승희 OK컨츄리도넛 대표는 “가맹점 모집수익보다는 가맹본부에서 도넛을 만들어 직영점 판매 수익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무리한 가맹점 확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표의 경영철학은 어디서 나온 걸까. 사실 그는 대한투자신탁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12년을 근무한 금융업계 베테랑이다. 퇴사 후에는 IT 통신부품 제조 벤처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4년간 운영했지만 통신업계 구조조정이 닥치면서 거래처의 부도로 회사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수년간 재창업의 기회를 탐색하던 그에게 사촌형이 운영하던 수제도넛전문점이 눈에 들어왔다.

사촌형은 오래 전에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살고 있던 그의 친누나의 도넛상점에서 도넛제조기술을 배우고 10년 전부터 국내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었다. 강 대표는 사촌형에게 사업화를 제안했다. 3년 전이다. 그동안 시장조사와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사촌형에게 도넛제조기술도 배웠다. 프랜차이즈 경험이 전혀 없지만, 소비자에게 정직하고 믿음을 준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지난해 말 수원 영통에 가맹법인을 설립하고 영통직영점을 오픈했다.

강 대표의 하루 일과는 새벽 2시30분에 시작된다. 새벽 3시부터 도넛 재료를 믹싱하고 발효시키며 본부 제조담당 직원들과 도넛을 만든다. 오전 8시에는 동탄본점과 영통직영점에 도넛을 배송한다. 오전 11시부터는 가맹상담, 거래처 미팅을 비롯해 학교와 단체 등에 영업을 다닌다. 일과가 끝나는 시간은 오후 6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 됐죠. 힘들기는 하지만, 손님에게 맛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좀더  빨리  시작할 걸’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강 대표의 바람은 OK컨츄리도넛 가맹점들이 도넛 맛집으로 이어지는 거다. 이를 위해 가맹점에 도넛제조기술을 아낌없이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OK컨츄리도넛이 가업으로 자손들에게 이어지는 것이 바람이에요.” 열정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만들겠다는 강승희 대표의 인생 2막이 돛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