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연금 3종 인기몰이의 그림자

▲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30~40대의 부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한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내집연금 3종 관심이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높다.[사진=뉴시스]
인천 서구에 사는 고창득(가명ㆍ49)씨. 그가 변동금리로 일반은행에 빌린 주택담보대출금은 9800만원이다. 그는 최근 내집연금 2종인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액을 대환했다. 금리는 2.78%. 만기 20년 원리금 균등상환 조건이다. 그가 상환할 금액은 월 45만7000원이다. 만기시 주택연금으로 전환하면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전환장려금 53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정부가 주택을 ‘상속대상’이 아닌 ‘노후연금’으로 바꾸기 위해 마련한 내집연금 3종세트가 출시 한달 만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출시 후 한달간 주택연금 상담ㆍ가입신청은 크게 증가했다. 상담은 7286건으로 전년 대비 6배, 가입신청은 1605건으로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5월 16일에는 보증서 발급기준 하루 103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내집연금 1종인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은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60세 이상이 대상이다. 대출을 갚고 잔여분으로 매월 연금을 수령한다.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은 40~50대가 대상이다. 추후 주택연금 가입을 약속하면 보금자리론 금리를 15bp(bp=0.01%) 우대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내집연금 3종 인기가 주택을 마련하느라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씁쓸한 반응도 나온다. 집값 상승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게 내집연금 3종의 인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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