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 계절효과 있을까

▲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은 맥주를 포함한 주류의 더딘 성장 때문에 1.9% 성장에 그쳤다.[사진=뉴시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은 평균치를 밑돌았고, 음료 부문은 웃돌았다. 소주ㆍ맥주 등 주류가 실적의 평균값을 끌어내렸다는 얘기다. 야심작 ‘클라우드’가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한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음료사업은 선방했지만 주류사업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야심작 ‘클라우드’의 성적이 지지부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매출은 5428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0%를 찍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7%, 5.3%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무학 등 경쟁업체와 비교했을 때 양호한 실적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주류사업부의 성적이 못내 아쉽다.

이 회사의 사업부는 음료와 주류 부문으로 나뉜다. 음료사업부는 지난 1분기 34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22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커피생수탄산수 등의 인기로 음료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한 덕을 톡톡히 봤다. 음료시장의 40.1%을 점유하고 있는 롯데칠성도 커피?생수사업 부문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커피는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고 생수도 20% 증가했다.

주류는 반대다. 1분기 매출이 1967억원에서 2003억원으로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6%를 넘은 음료보다 낮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출고가를 인상한 소주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맥주는 파이를 키운 수입맥주 탓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의 부진은 맥주를 포함한 기타주류의 더딘 성장 때문”이라면서 “초기 사업으로 볼 수 있는 클라우드맥주의 성장률이 다소 부진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고정비 등 비용 부담이 예상돼 영업실적 흐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양일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주류 성적을 음료가 상쇄하는 흐름이 3분기까지 지속될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 측의 분석은 다르다. 맥주의 생산량이 아직은 많지 않아 매출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주류 부문 관계자는 “맥주공장을 100% 가동해도 전체 맥주시장의 4.8% 정도”라며 “때문에 매출의 변동성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맥주 성수기가 6월부터고, 제2공장이 올해 안에 문을 열면 매출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전했다. 음료의 힘에 기대지 않고 주류가 평균값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롯데칠성의 여름 이후 행보가 궁금하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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