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부동산 투자는 이렇게…

저금리, 저성장의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5% 이상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은 거의 없다는 게 투자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 역시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부동산의 높은 수익률도 교통과 입지가 뛰어나 목이 좋은 곳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최근 새로운 부동산 재테크 수단이 유행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時테크, 휴休테크, 노老테크다.

▲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재테크 수단이 떠오르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세테크. 부동산 시장의 고전적인 재테크 방법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작은 팁으로도 큰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활용한 재태크는 그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재태크 방식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時테크, 시간이 곧 금 = 본래 시테크란 시간을 돈으로 인식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경영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빠른 교통수단을 확보해 직장과 학교 등 통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상품으로 통한다. 짧은 통근 시간의 집값이 오를 수도 있고, 임대수요를 더 많이 확보할 가능성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직주근접형ㆍ학주근접형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분양시장에서도 시테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예를 들어보자. 쾌속 교통망의 대표 주자인 KTX와 GTX가 개통되거나 개통 소식이 알려지면 분양 성적이 치솟는다. 가장 큰 강점은 속도다. 현재 KTX 산천의 영업 최고속도는 305㎞/h,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는 180㎞/h에 이른다. 지하철 중 가장 빠른 신분당선이 90㎞/h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배 이상이나 빠른 셈이다.

쾌속 교통망이 확보된 상품의 주요 타깃은 직주근접형 주택 선호도가 높은 30~40대 직장인이다. 출퇴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데다, 퇴근 후 여가 생활을 누리는 시간도 확보되기 때문이다. 또한 풍부한 배후수요로 환금성이 좋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시테크 아파트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아파트는 분양성적도 좋았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평균 경쟁률 622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도 창원지역 내 역대 최고 청약자를 모았다.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467가구 모집에 총 3만4537명이 몰렸다. 무려 평균 73.96대 1의 청약 경쟁률이다. 창원시에서 1순위 청약자가 3만명이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 休테크, 낭만과 산다 = 현대인에게 여행은 더 이상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연차ㆍ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레저형 수익형 부동산을 활용해 돈을 버는 재태크 수단인 휴테크가 뜨는 이유다.

학교와 직장에 가까울수록…

과거 휴테크는 부동산 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다. 대표적인 휴테크 상품인 전원주택과 단독주택, 펜션 등의 세컨드하우스는 관리가 어렵고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 레저용 상품으로 콘도분양권이나 분양형 호텔이 떠올랐지만 이 역시 구매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투자 열기가 식었다. 하지만 요즘 휴테크는 다르다. 관리가 용이하고 좋은 전망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무장한 레저용 아파트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하고 휴식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주변 아파트들이 대표적이다.

레저용 아파트는 비수기에 휴양이나 레저용 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성수기에는 임대를 놓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좋은 휴식처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투자가치를 갖고 있다. 입지가 좋다면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전원주택과 펜션보다 관리가 쉽고 환금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특히 소형 아파트의 경우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 이런 장점 때문에 연일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대표적 관광지인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된 ‘더 에이치 스위트’는 계약 시작 3개월 만에 100% 완판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지구에 공급된 ‘제주 강정 유승한내들 퍼스트오션’도 평균 10.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전 타입 마감됐다.

다만 레저용 아파트를 고를 때는 입지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공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관광객이 많은 곳이나 관광 개발 호재가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 老테크, 안정적 수익 원한다면 = 노테크란 노인 세대가 안정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재산과 건강을 관리하는 일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에서의 노테크는 연금형 부동산을 말한다. 길어진 노후를 대비할 수 있게끔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을 노테크로 활용할 수 있다. 이들은 공실 없는 안정적인 투자를 최우선으로 한다.

최근에는 수익률은 낮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장기임대형 수익형 부동산’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임대수요가 풍부해 공실 위험이 적은 업종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금융회사나 대형마트, 메디컬 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초기 시설비가 많이 들어가는 탓에 임대료를 체불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한번 입점하면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임대가 보장된다.

초저금리시대의 훌륭한 대안

주한 미군 대상 렌털하우스도 노테크의 대표 상품이다. 임대료를 미군 주택과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협정으로 2060년까지 전체 주한미군의 숫자가 유지돼 향후 40년간 임대수요가 부족할 걱정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전입이나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월세 소득공제를 받지 않아 사실상 면세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런 수혜를 받는 곳이 평택 미군기지 이전 부지다. 서울 용산 미8군 사령부, 동두천 미2사단 사령부 등이 이곳으로 이전한다. 군인 및 가족ㆍ군무원 등을 포함해 약 8만명이 몰려들 전망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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