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40대 비혼족의 노후 준비

▲ 노후 준비르 무리하게 하면 현재 생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사진=뉴시스]

비혼非婚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결혼 대신 여유로운 삶을 선택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들도 피해갈 수 없는 게 있다. 노후다. 아무리 챙겨야 할 가족이 없더라도 준비를 하지 않으면 팍팍한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비혼을 선택한 40대 직장인 장형민(가명·46)의 예를 살펴보자.

비혼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비혼의 의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혼未婚과 다르다. 미혼이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비혼은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다. 자발적으로 싱글 라이프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1인 가구’ 시대가 올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인 가구는 혼자 벌어 혼자 쓰니 재무 부담이 크지 않고 자산의 소득 안에서 자유롭게 생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들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있다. 바로 노후다. 그렇다면 비혼 가구는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장형민(46)씨의 사례를 통해 비혼 가구의 노후준비 방법을 살펴보자.

 
올해 46세가 된 장씨는 비혼을 선택한 싱글 남성이다. 지방의 시공사에서 인부로 일하는 장씨는 비혼을 선택했다. 빠듯한 생활에 결혼 적령기를 놓친 이유도 있지만 결혼의 부담, 교육비 등으로 고민하는 친구를 보면서 싱글라이프를 선택했다.

빚을 내서 결혼을 하고 돈을 버는 기계로 사는 것보다 여유로운 삶을 즐기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씨에게도 노후는 고민이다. 혼자 살다보니 무엇을 어떻게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우선 장씨의 가계부를 살펴보자. 장씨의 소득은 250만원이다. 회사에서 제공한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어 주거비는 따로 들지 않는다. 고정지출로 나가는 돈은 총 53만원가량. 통신비 10만원, 보장성보험 23만원, 자동차 운영비 10만원 그리고 가족계 10만원이다.

생활비로는 한달에 100만원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끼니는 거의 외식으로 해결하고 일의 특성상 술자리가 잦기 때문이다. 남은 소득 100만원은 입출금 통장에 모아두고 있다. 장씨가 이렇게 모은 자금은 현재 2000만원에 달한다.

장씨도 재테크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은행금리가 낮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경험이 있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다. 회사를 나오게 되면 당장 살 곳을 찾아야 한다. 국민연금만 믿고 있어 별다른 노후 준비를 하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우선 주택 부분을 살펴보자. 장씨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정년은 60세다. 정년을 채우고 퇴직을 한다고 해도 이후에는 살 집이 필요하다. 문제는 전세나 월세를 얻기에는 장씨의 소득과 자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럼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60세 이후 소득이 끊길 경우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퇴직 이후 1억원짜리 전셋집을 얻는다고 가정해도 적어도 7000만원을 전세자금으로 대출 받아야 한다. 대출이자 2%에 2년 만기 상환으로 계산해도 한달에 12만원을 대출이자로 갚아야 한다. 여기에 월 생활비까지 더하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상황에 맞는 적정선 찾아야

내집 마련 목적은 물론 투자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국민임대주택이나 장기임대주택을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 국민임대 주택의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다. 장기임대주택도 일반 전세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주택을 마련할 여력이 부족한 장씨에게 적합하다.

다른 방법은 실버타운을 이용하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에 따른 주거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서비스 시설을 갖춘 실버타운이 늘어나고 있다. 실버타운의 장점은 생활을 안정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고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금액은 살펴봐야 한다. 서울을 기준으로 적게는 80만~90만원, 많게는 30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국민연금 부분이다. 장씨가 현재 믿고 있는 건 국민연금이다. 하지만 연금 수령 연령까지는 19년이나 남아 있다. 그사이 국민연금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할 수 없다. 물론 장씨의 경우, 개인연금 납입금액을 높게 설정해 늦은 준비기간을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준비할 경우 현재 생활이 망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10년가량의 준비기간으로는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연금액을 수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에 따라 노후준비를 위해선 개인연금에 투자하는 게 합리적이다. 특히 장씨처럼 개인연금의 준비가 늦은 사람은 투자형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이나 연금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변액유니버설 상품이 적합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두 상품 모두 원금보장이 안 된다. 변액연금의 경우 연금전환 시 원금을 보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경험생명표도 체크해야 한다. 가입 당시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지, 연금수령 때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지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장씨는 연금전환 시 원금이 보장되는 변액유니버설 보험에 50만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노후계획을 설계했다. 변액유니버설의 중간 인출에 대비해 변액연금 20만원을 추가로 설정했다. 마지막으로 긴급예비자금 일반통장에 보유하고 있는 2000만원은 안정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1000만원은 시중은행보다 이율이 높은 신용협동조합 1년 정기예금으로 예치하고 1000만원은 혹시 모를 이벤트에 대비해 입출금 통장에 넣어두기로 했다. 아울러 목돈 마련을 위해 월 28만원을 이율 1.5%의 종합자산관리계좌에 투자하도록 유인했다. 장씨가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추가납입을 통해 노후자금 마련에 사용하거나 다른 투자 상품의 시드 머니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천세이 한국경제교육원 책임연구원 Sayi_8901@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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