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맛깔참죽 대표

▲ 이상화 대표는 맛깔참죽이 힘을 얻는 음식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자영업 매장의 평균 수명은 3.7년이다. 음식점은 3.3년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 가맹점 평균 수명 70개월을 넘는 브랜드가 있다. 웰빙 죽전문점 ‘맛깔참죽’이다. 마케팅 전문가에서 유명 음식점 컨설턴트, 이제는 죽 브랜드 대표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이상화(53) 맛깔참죽 대표의 성공 철학을 들었다.

환자식이나 이유식으로 치부되던 죽전문점 시장이 창업아이템으로 각광받은 지도 10년이 지났다. 죽전문점의 매출액도 2003년 700여억원에서 2013년에는 5000여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런 죽 시장에서 자동조리시스템 죽메이드를 이용한 조리법과 웰빙 식재료 사용으로 오랫동안 입소문을 타는 곳이 있다. 건강한 죽을 조리한다는 ‘맛깔참죽’이다. 2004년 브랜드가 론칭돼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5월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140여개다.

맛깔참죽을 만든 이는 이상화 대표다. 2004년 본죽에 이어 후발주자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그는 ‘웰빙’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MSG를 첨가하지 않고, 쌀눈을 살린 쌀과 완도산 전복 등 국내산 식재료 사용을 강조했죠. 여기에 자동으로 죽을 저어주는 죽메이드 기계가 큰 경쟁력이 됐어요.” 자동죽조리시스템 죽메이드는 직접 발명해 특허도 획득했다. “죽전문점에서 하루에 50그릇 이상 죽을 조리하다 보면 계속 죽을 저어야 해서 어깨와 팔이 아프다는 사장님들이 많았죠. 죽메이드로 그런 고통이 없어졌을 거예요. 인건비 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이 대표는 음식점 창업의 고수다. 2004년 맛깔참죽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까지 그가 컨설팅한 점포만도 1500여개가 넘는다. 그렇다고 그가 처음부터 음식점을 꿰고 있었다는 건 아니다.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12년 동안 마케팅 전문회사에서 근무했다. 샐러리맨이던 그에게 삶의 변화를 준 것은 1997년 터진 외환위기.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는 걸 목도한 그는 자신만의 사업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문제는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느냐였다. “그동안 해왔던 마케팅 접근방법과 상권분석 경험을 살려 음식점 창업 컨설팅을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어요. 음식전문가를 직원으로 채용하고 메뉴는 직원이, 상권분석이나 마케팅은 내가, 이렇게 시작했죠.” 당시 그의 이런 접근방법은 창업시장에서는 낯선 상태였다. 하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신규창업 500여 점포를 비롯해 1500여 점포 이상을 컨설팅했다. 잘나가는 창업 컨설턴트로 명성을 떨쳤다.

그런 그가 2004년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컨설턴트는 1회성으로 끝나죠. 그리고 1~2년이 지나 방문하면 주방장에 따라 음식의 맛도 변해 있어요. 다시 또 시작해야 하는 거죠.”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시스템의 필요하다는 걸 느낀 것이다. 죽전문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깔끔하고 편하면서도 초보창업자도 오랫동안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대박’은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창업으로 떼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창업은 나를 고용해 매월 월급을 타가는 거죠. 이런 생각으로 해야 안정적이면서도 오랫동안 매장을 운영할 수 있어요.” 아울러 인력 최소화 시스템이 있는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에게는 맛있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음식점으로, 가맹점주에게는 오래오래 안심하고 창업할 수 있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상화 대표, 그의 24시간은 오늘도 부족하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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