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깊어지는 부진
한화투자증권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적자 규모는 날로 커지고, 주가는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개편, 사옥매각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지만 투자자는 여전히 시큰둥하다. 한화투자증권은 부활할 수 있을까.
-912억원. 한화투자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성적표다. 지난해 1ㆍ2분기 흑자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다.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139억원이었던 적자는 4분기 -520억원으로 확대됐고 올 1분기 -912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파생상품 평가ㆍ거래손익’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게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 부문은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익계정이다. ELS 성적표가 신통치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ELS의 규모를 1조9000억원 수준까지 늘렸다. 저금리 국면에서 ELS가 중수익ㆍ중위험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ELS에 연계돼 있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폭락하면서 대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화투자증권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월 취임한 여승주 사장은 ELS 담당 임원을 교체하는 등 손실 최소화에 나섰다. 조직도 대대적으로 개편 중이다. 몸집도 줄이고 있다. 지난 5월 여의도 사옥을 매각한 건 대표적 사례다.
기업의 변화에 민감한 투자자도 한화투자증권의 하락세에 베팅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공매도 거래 비중이 올 1월 평균 1.37%에서 지난 5월 평균 16.35% 증가한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으로 수익을 올리는 거래인 만큼 하락세를 점치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올해 초 138만9183주였던 공매도 대차잔고 역시 778만5686주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직 개편, 사옥 매각 등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한화투자증권의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어려움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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