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에도 필요한 ‘기업가 정신’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의혹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가맹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가맹점의 매출이 줄고 있는 것. 반면 가맹점주와 공생을 외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프랜차이즈 CEO도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다.

▲ 프랜차이즈 CEO는 자신의 언행이 가맹점의 매출에도 직결된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사진=뉴시스]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올해 3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5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품의 사용경험’이 응답률 48.7%로 가장 많았다. 광고가 45.6%로 뒤를 이었다. 특이한 점은 기업 대표의 이미지가 25.4%로 3위를 기록했다는 거다. 이는 대기업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마찬가지다. 과거 미스터피자도 CEO의 문제로 모든 가맹점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만큼 CEO의 도덕성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불매 운동 등으로 본사를 비롯해 잘못이 없는 가맹점에도 적지 않는 피해를 발생시킨다. 문제는 이럴 경우 가맹점은 본사를 상대로 대응을 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거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은 “프랜차이즈의 경우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가맹점의 매출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이로 인해 가맹점주들이 본사 대표의 잘못을 대신 사과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가맹점의 성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프랜차이즈 CEO에 대한 창업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갑용 소장은 “본사가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본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가맹점의 생존과 성장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기업의 성공은 자신의 자본을 투자하고 해당 지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가맹점의 역할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프랜차이즈 CEO는 가맹점에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집중을 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카페띠아모와 띠아모커피를 운영 중인 띠아모코리아는 올해부터 가맹점 컨설팅팀을 신설하고 본부장 이상 사장단이 직접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가맹점의 매출 부진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재라인이 오래 걸리는 직원이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사장단이 직접 나선 것이다. 가맹점 컨설팅뿐만 아니라 가맹점 상담에도 본부장 이상 사장이 직접 현장에 나가 상담한다. 김성동 띠아모코리아 대표는 “가맹본사의 능력과 노하우를 믿고 창업한 가맹점주에게 신뢰를 보여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본사의 역량을 동원해 가맹점 매출 증진에 노력하는 것이 바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락 브랜드 한솥은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것에 반해 오히려 품질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강화도에 있는 강화농산과 손잡고, 밥맛이 우수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신동진 쌀을 협약한 것. 맛있는 밥으로 제품의 경쟁력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이영덕 대표의 사업 철학이 돋보이는 사례다. 김갑용 소장은 “프랜차이즈 CEO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성공을 통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것이 진정한 프랜차이즈 사업가의 기업가 정신이라는 얘기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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