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완 가장맛있는족발 대표

▲ 최종완 대표는 3대 기업의 맛으로 장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지정훈 기자]
일본ㆍ대만 등 아시아 경제강국의 특징 중 하나는 ‘가업家業’ 문화다.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이들의 노하우가 적지 않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거다. 가업 승계는 기술의 인정이자 존중이다. 국내에도 족발로 가업을 승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가 있다. 최종완(39) 가장맛있는족발 대표다.

족발은 치킨ㆍ피자와 더불어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야식 요리 중 하나다. 젤라틴과 콜라겐이 풍부한 데다 쫄깃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찾는다. 특히 살찐 돼지의 무거운 몸을 받쳐주는 족발은 작지만 튼튼하고 강한 힘을 가진 부위로 부각된다. 건강함과 장수의 의미로도 평가받는 이유다.

이로 인해 전국 어디에도 족발전문점이 없는 곳이 없다. 문제는 이런 족발을 활용해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족발은 제대로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서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삶아야 제맛이 난다. 육수의 독특한 비법, 신선한 족足도 관건이다.

이런 족발 창업시장에 4년 전 혜성처럼 등장한 브랜드가 있다. 가장맛있는족발이다. 브랜드 론칭 4년 만에 전국 가맹점 250호점을 오픈하면서 족발창업의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최악의 불경기라는 올해에도 오픈을 하고 싶다는 가맹점주가 줄을 이을 정도다. 성공 비결은 뭘까. 최종완 가장맛있는족발 대표는 “족발 가업 3대代가 만들어낸 깊은 맛”이라고 말했다. 3대째 이어진 족발은 곧 ‘품격’이라는 거다.

가장맛있는족발의 원조는 한양왕족발이다. 1973년 그의 할아버지가 열었고, 아버지가 물려받았다. 하지만 그는 족발과의 인연을 애써 외면했다. 최 대표의 일기장을 보자. “어릴 적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으면 그 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 친구들은 한약 냄새가 난다며 나를 따돌렸다. 난 아버지가 족발 장사를 하시는 게 싫었다.”

최 사장은 음악인을 꿈꿨다. 고교 졸업 후 음대에 진학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중도에 문제가 생겨 음악인의 꿈을 접은 그는 아버지의 가게로 돌아왔고, 가업승계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2009년 32살의 나이에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한양왕족발 사당점을 오픈했다. 당시 그가 내놓은 족발은 즉석에서 한약재로 푹 삶아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게를 도우면서 고객 80% 이상이 차갑고 딱딱한 족발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식감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죠. 오랜 기간 연구하고 터득해 곧바로 내놓는 방법을 상품화한 겁니다.” 마법의 맛이 알려지면서 사당점은 오픈 1년 만에 일 평균 매출 600만~700만원을 기록하는 대박집이 됐다. 이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2012년 가맹본부를 설립,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가맹사업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점포의 메뉴, 인테리어 등 모든 분야를 직접 구상했다. 지금의 수제 특제소스와 육수 등도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지금도 퇴근 후에 육수공장에 매일 들러 체크를 한다. “족발의 맛을 좌우하는 육수와 특제소스의 제조는 어느 누구에게도 맡길 수가 없어요. 고객과 점주의 믿음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노력해야죠.” 그의 목표는 가장맛있는족발이 장수 브랜드로서 롱런하는 거다. 뚝심 있는 젊은 패기가 족발창업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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