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무설계

하루만 입금해도 이자가 붙고, 입출금이 자유로우며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마법의 상품. 바로 CMA다. 하지만 일부 CMA상품은 예금자 보호가 안 되고, 원금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CMA상품이 안전자산 중 하나인 채권에 많이 투자하지만 어디까지나 투자형 수익상품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 입출금이 자유롭고 은행 예금보다 이자가 높은 CMA는 직장인의 월급 통장으로 많이 사용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초보 투자자라도 은행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저축이 아닌 다른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걸 망설인다. 하지만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전통적인 예・적금 위주의 투자로 돈을 번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변동성이 큰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 의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CMA(cash management account)’에 관심을 보인다. ‘종합자산관리’라는 뜻의 CMA는 고객의 돈으로 투자상품을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CMA는 하루만 입금해도 이자가 붙는 데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고 입출금이 자유롭다. 유동성이 필요한 자금을 단기적으로 관리하기에 적합하다는 얘기다. CMA가 결혼자금이나 자가용 마련 등으로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다. 각 금융사가 수수료 면제, 자동이체서비스 등 다양한 우대혜택을 가지고 있는 CMA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수익이 높으면 그만큼 위험부담도 큰 법. 종합금융회사에서 취급하는 종금형 CMA는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지만 그외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RP형 CMA, 예금형 CMA 등은 그렇지 않다. 물론 증권사가 취급하는 CMA도 확정금리를 보장하지만 증권사가 망하고 투자한 채권이 부도가 날 경우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제 CMA 통장을 개설할 때 주의할 점을 살펴보자. 먼저 CMA에도 여러 종류(MMF・MMW・종금형・RP형)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특징을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이때 금융사별 이자율과 출금・이체수수료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을 공산이 크고, 이체수수료 같은 누수자금은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상품이 좋다.

CMA와 결합된 편의 서비스도 살펴봐야 한다. 요즘 나오는 CMA상품을 보면 별도의 계좌 개설 없이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를 할 수 있다. CMA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연계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다양한 서비스 혜택 중 어떤 것이 본인에게 적합한지 판단해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CMA통장을 월급통장으로 사용할 땐 공과금・통신비 등의 이체일과 월급날짜를 다르게 정하는 게 좋다. CMA는 하루만 지나도 이자가 붙어서 공과금 이체일을 월급날에 맞춰놓으면 수익이 크지 않을 수밖에 없다.

비상금이나 비정기적인 지출이 필요한 돈을 운용하기에 CMA는 좋은 상품이다. 그러나 다른 재무 목적의 투자상품이라면 잘 생각해봐야 한다. CMA가 비교적 안전자산 중 하나인 채권에 투자 비중이 높지만 어디까지나 투자형 수익상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금융상품이 투자를 잘못하면 원금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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