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인 | 굿바이 싱글

▲ 영화 ‘굿바이 싱글’의 장면들.[사진=더스쿠프 포토]
‘혼밥’ ‘혼술’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줄인 신조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먹고 마시는 일 이외에도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갈 때도 ‘혼자’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유통・외식 업체들이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을 쏟아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는 이를 ‘현상’으로만 다룰 뿐 싱글족의 진짜 고민을 조명하지 않는다. 영화 ‘굿바이 싱글’은 싱글족의 심리를 색다른 모습으로 풀어낸 영화다.

이 영화는 싱글라이프를 유쾌하고 코믹하게 표현하기 위해 싱글 톱스타 ‘주연(김혜수)’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배우 중 하나인 ‘주연’은 화려한 싱글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불현듯 주연은 자신에게 남은 게 협찬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부족한 것 없는 큰 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드는 그녀의 모습. 진짜 행복은 그곳에 있을까.

주연은 갈수록 하락하는 인기와 남자친구의 배신에 충격을 받고 영원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한 계획에 착수한다. 바로 임신 발표. 대한민국 대표 싱글스타의 임신 발표는 전 국민을 뒤흔든 스캔들이 되고, 주연의 절친이자 스타일리스트인 ‘평구(마동석)’와 소속사 식구들은 뒷수습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작에서 찾기 어려운 장르가 있다면 바로 코미디다. 굿바이 싱글은 올여름 한국 영화계에 소나기처럼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코미디 영화 중에서도 굿바이 싱글이 기대를 한몸에 받는 건 한국 영화계의 미래로 손꼽히는 김태곤 감독이 연출을 했기 때문이다. 김태곤 감독은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1999, 면회’를 연출하고, 2014년 독립영화계의 최대 화제작 ‘족구왕’의 각본 및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김태곤 감독은 “사람을 웃긴다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도 없지만, 그 일이 무척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굿바이 싱글에 담긴 진심을 많은 관객이 공감하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김혜수는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면 과해질 수 있는데, 감독이 수위를 적절하게 조절해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와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굿바이 싱글은 등장하는 조연 명단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를 끌어 모은 영화다. 마블리, 마요미 등의 별명을 가진 마동석부터 김용건, 서현진, 탁월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누비는 이성민, 안재홍까지. 여기에 떠오르는 충무로의 샛별 곽시양도 스크린을 빛낸다. 작품 속에서 든든한 코믹 어벤저스로서 대활약하는 조연들의 모습도 영화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특히 최근 케이블 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서현진은 마동석의 아내 ‘상미’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를 선보일 예정. 그는 이번 캐릭터에 대해 “세 아이의 엄마 역할이 낯설기도 했지만, 유쾌한 작업이었다”면서 “마동석과 호흡이 잘 맞아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극장에서 한바탕 웃고 싶다면 감히 굿바이 싱글을 추천한다. 
손구혜 더스쿠프 문화전문기자 guhso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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