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경제 이끌려면 창의력 키워야” 주장

▲ 앨빈 토플러는 지난 2007년 방한해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은 미래사회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사진=정치호 사진작가]
1980년 지금의 사회를 통찰한 놀라운 책이 나온다. 「제3물결」이다. 인류는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을 거쳐 제3의 물결인 정보화 혁명으로 간다는 게 이 책의 골자.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정보화 혁명의 도래를 30년가량 내다보고 재택근무, 전자정보화 가정 등의 용어를 처음으로 제시한 인물이다.

1990년에 출간된 「권력이동」이라는 책에선 “지식을 소유한 사람들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파격적 논지를 펼치기도 했다. 사회변화를 바라보는 앨빈 토플러의 눈은 세계 지도자와 기업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전 총리인 자오쯔양趙紫陽이 「제3의 물결」에서 영감을 얻고 중국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한 건 널리 알려진 일화다.

앨빈 토플러는 우리나라에도 총 10차례 방문했다. 2001년에는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종속국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경쟁력을 갖춘 선도국이 될 것인가에 관한 빠른 선택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 ‘21세기 한국비전’을 발표해 충격파를 던졌다. 2007년 방한했을 때는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은 미래사회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한국의 교육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세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쓴소리에도 한국은 변하지 않았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실종됐고, 주입식 교육문화는 여전하다. 글로벌 경쟁력, 잠재성장률 등 미래지표도 신통치 않다. 앨빈 토플러의 쓴소리를 곱씹어봐야 하는 이유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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