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무설계 | 달러투자 유의점

뜻하지 않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구체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달러는 경기변동, 정치요소 등에 의해 환율이 급격하게 변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미국 달러가치가 충분히 올라간 상태라는 점도 변수다.

▲ 브렉시트 여파로 안전자산인 달러, 엔화, 금값이 폭등하고 있다.[사진=뉴시스]

6월 24일 브렉시트로 세계 경제가 출렁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하루 만에 47조원이 증발했다. 안전자산이라고 불리는 엔화와 달러는 치솟고 금값도 폭등했다. ‘세계 경제가 망해도 미국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환차익을 기대하고 달러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對美수출 비중은 13%로 중국 다음으로 많았다. 우리나라가 달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최근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달러 투자를 살펴보자.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달러가격이 낮을 때 미리 사두었다가 가격이 오를 때 되파는 달러직접투자다. 환전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매매차익 관련 세금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보유 달러나 원화를 환전해 예치하는 달러예금 상품을 이용해도 된다. 이율이 높지는 않지만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외화예금으로 발생하는 환차익은 이자소득세, 금융종합과세대상이 아니어서 절세도 가능하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달러보험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보험료를 내는 상품으로, 일부 보험사가 판매한다. 달러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달러RP(환매조건부채권)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투자하며 달러가 강세일 때 수혜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상품 중 하나다. 환매조건부채권이므로 단기자금을 운영하면서 이자를 받고자 하는 투자가에게 유리하다. 금리가 다른 상품보다 낮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일 때 환차익을 노리는 게 좋다.

달러예금, 달러RP, 달러보험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고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달러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달러ELS는 기존 ELS와 동일한 방식이지만 추가 환차익을 얻을수 있다. 하지만 달러가 약세일 때는 원금 손실의 우려도 있다. 원・달러ETC 상품도 달러ELS와 마찬가지로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지만 일반주식처럼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언헤지(unhedged・환노출) 해외투자펀드가 있다. 대부분의 해외투자펀드는 환율이 오르거나 떨어져도 수익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환헤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엔 언헤지펀드가 유리하다. 특히 올해 세법의 개정으로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를 이용하면 운용수익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시 명심하는 것이 좋다.

달러투자는 경기변동이나 국내외 환경, 정치요소에 의해 환율이 급격하게 변할 수 있어 위험이 따른다. 또한 미국 달러의 가치가 충분히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Buy) 아메리카’ 열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장은 브렉시트 여파로 달러 강세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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