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경 진1926 대표

▲ 윤태경 대표는 양갈비로 고깃집 창업의 틈새를 공략하겠다고 말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지난해 외식 창업시장에 새로운 아이템이 강력하게 떠올랐다. 양고기다. 양념을 바르지 않고 숙성된 생고기를 참숯으로 굽는 방식으로 요리하면서 한국인의 입맛 공략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장을 리드하는 브랜드가 없는 실정이다. 그런 척박한 시장에 윤태경(42) 양고기전문점 진1926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양고기는 오래전부터 여러나라에서 즐겨먹던 고기다. 특히 12개월 미만의 새끼양은 누린내가 없고 고기가 연하다. 구약 성경에서도 고대의 유대인들은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어린 양을 잡았다는 묘사가 종종 나온다. 식재료로 이용된 역사가 길고 주요 종교들로부터 금기시되지 않아 ‘고기의 왕’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양은 백제시대 때부터 사육됐지만, 식용으로의 고기 사용은 미미했다. 그러던 것이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중국동포(조선족)가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양꼬치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초창기에는 조선족 집단 거주지에서만 성행했다. 그러다 TV 예능프로에 출연한 배우가 ‘양꼬치엔 칭따오’라고 한 말이 유행어가 되면서 양꼬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문제는 양꼬치의 경우 호불호가 극명하다는 거다. 이에 반해 숙성된 생고기를 참숯으로 굽는 양갈비는 부드러운 육질과 쫄깃한 식감으로 각광받고 있다. 윤태경 대표가 올해 초 론칭한 프라임 징기스칸 양고기전문점 진1926의 특징은 호주의 청정 최적 환경에서 자란 12개월 미만의 어린 양만 고집한다는 거다. 여기에 고객이 직접 구워먹는 형태가 아니다. 직원들이 구워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기존 일반 양꼬치집에서 사용하는 지방이 많은 꼬치류와 향신료(쯔란)는 사용하지 않는다. 옷에 냄새가 배지 않는데다 한국식 구이요리를 적용하면서 여성 고객들에게도 인기다.

사실 윤태경 대표는 20대부터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어 인테리어ㆍ상권ㆍ메뉴 등을 두루 거친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수’로 통한다. 그는 군 제대 후 옥외실내 디자인회사와 기업형 부동산 투자회사를 다녔다. 두곳은 그가 프랜차이즈 업계 기린아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옥외실내 디자인회사에서는 옥외광고 디자인의 중요성을 배웠고, 부동산 회사에서는 점포개발ㆍ상권분석ㆍ업종전환 등을 배웠죠.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 점포들을 입점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와 마케팅, 서비스도 알게 됐어요.”

2001년 5월, 당시 28살이던 윤 대표는 세계맥주전문점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처음 등장했다. “가맹사업은 창업자가 본사를 믿고 개설을 한 만큼 본사가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하죠. 가맹점에 수익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해요.” 그의 프랜차이즈 지론이다. 그가 론칭한 세계맥주전문점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대형 직영매장 3개를 추진한 것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자연재해와 건물주의 횡포 등으로 큰 손실을 본 것이다.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로 재기를 노렸던 그는 또 한번의 시련을 맞게 된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치킨시장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영향력이 큰 상태였다.

결국 레드오션이 아닌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그게 최근 틈새 아이템으로 불리는 양갈비다. 그동안의 실패를 경험삼아 양고기전문점 진1926에 그의 노하우와 경험을 집결했다는 윤태경 대표. 그가 꿈꾸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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