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 공정위 합병 불허

▲ 공정거래위원회가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하면서 SK텔레콤의 경쟁력 강화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사진=뉴시스]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시장은 성장이 멈췄다. 경쟁사의 추격도 거세다. SK텔레콤은 난국을 헤쳐 나갈 방안으로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을 선택했다. 그러나 공정위가 합병을 불허하면서 난관에 빠졌다.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수ㆍ합병(M&A) 이후 대규모 콘텐트,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SK텔레콤이 유감을 표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CJ헬로비전 M&A’을 불허하면서다. 당장 글로벌 수준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이 회사 미래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공정위가 합병을 불허한 주요 근거는 ‘독점 우려’다. 공정위는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결합하면 방송권역별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판단했다. CJ헬로비전은 전체 78개 방송권역 중 23곳에서 방송을 내보낸다. 이 가운데 19곳에서 1위다. 점유율 50%를 넘긴 곳만도 13곳이나 된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가 가입자를 보태면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 분명한 상황. 공정위가 우려한 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이는 경쟁사와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힌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신호탄으로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꿈꿨다. 주요 사업인 통신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SK텔레콤에 위협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0.2%, 0.1%, 1.9% 감소했다. 3사 모두 감소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SK텔레콤의 속이 더 쓰리다.

경쟁사인 KT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고 LG유플러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9.7%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의 영업이익 1조7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2%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하락세다. 2006년 24.3%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97%로 한자릿수로 줄었다. 결국 CJ헬로비전 인수는 다수의 통신 및 미디어 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의 시너지를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카드였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불허에 유감을 표명한 이유다.

이제 시장의 눈은 SK텔레콤의 대응에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정위 보고서를 검토해 향후 대처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우선 공정위에 제출할 소명자료를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업계는 공정위 최종 결정에 따라 SK텔레콤이 행정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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