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통신장비 제조업체 성우전자

▲ 스마트폰의 주력 모델에만 쓰이던 메탈케이스가 중저가폰에도 적용되면서 성우전자의 실적이 증가할 공산이 커졌다.[사진=아이클릭아트]
삼성전자는 2년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 판매량과 수익성이 증가한 덕을 봤다. 이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의 발열을 차단하는 필수 부품인 ‘쉴드캔’을 공급하는 업체가 있다.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성우전자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에도 저평가돼 있다.

성우전자는 방송ㆍ무선통신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1985년 10월 성우정밀공업사로 설립, 이후 성우정밀공업, 성우전자공업을 거쳐 2007년 3월 지금의 사명社名인 성우전자가 됐다. 코스닥에 상장한 건 그로부터 4개월 뒤인 2007년 7월이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부문은 영상ㆍ광학기기, 금형사업, 스마트 카드, 쉴드캔 등이다. 그중 가장 강점을 보이는 사업은 쉴드캔이다. 쉴드캔은 철판을 가공해 만든 부품이다. 스마트폰 후면에서 전자파와 발열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성우전자의 쉴드캔은 국내 시장점유율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내에서는 5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할 정도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앞으로 공급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던 쉴드캔은 최근 가상현실(VR)기기, 웨어러블 기기, 전장용 칩셋 등 적용범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우전자의 전망이 밝은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설비투자를 단행한 메탈케이스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주력 모델에만 탑재되던 메탈케이스가 최근엔 중저가폰에까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우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억원 감소한 85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는 외화 환산 손실 탓이 컸다. 매출액과 순이익을 따져보면 성우전자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창사 이래 최대인 1663억원을 찍었다. 쉴드캔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과 함께 이동통신단말기 부문, 카메라 광학기기 제품인 오토 포커스 모듈, 스마트카드 사업이 양호한 매출을 기록한 덕분이다. 순이익도 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8억원가량 증가했다.

앞서 말한 긍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40%가량 증가한 23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마찬가지로 대폭 증가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올 1분기 매출 519억원, 영업이익 27억원, 순이익 45억원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성우전자의 주가는 그에 합당한 평가를 못 받고 있다. 201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수에 불과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수에도 못 미친다. 성우전자의 예상 실적을 고려해볼 때 PER을 보수적으로 10배수만 적용해도 주가는 1만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현재 주가가 5680원(7월 11일 기준)인 점을 생각하면 이 회사의 주가가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배당 수익률은 2.2%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성우전자를 눈여겨볼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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