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 주가 반토막의 이유

▲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한샘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가구업계 최초 1조 클럽 가입.” 2013년 한샘은 이런 눈부신 기록을 세운 뒤에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껏 치솟았던 주가도 반토막이 났다. 한샘의 하반기 실적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2015년은 한샘에 있어 최고의 해였다. 이 회사의 매출은 1조7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465억원으로 32.7%나 늘었다. 연매출 40조원의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의 국내시장 진출을 이겨내고 거둔 실적이라 더욱 눈에 띈다. 

원동력은 ‘변신’이었다. 이케아에 맞서 적극적인 변화를 꾀한 게 알찬 열매로 이어졌다는 거다. 무엇보다 한샘은 원가절감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생활용품(홈퍼니싱) 등으로 사업 영역도 넓히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실적 성장은 곧 주가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한샘은 지난 2월 주가가 30만5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샘은 매출 4309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3%, 4.4% 증가한 수치였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을 15%가량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주가가 급락했고, 지난 6월 27일 14만5000원까지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7월 들어 17만원 수준을 회복했지만 추가 상승 탄력이 크지 않아 보인다.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구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 신규 분양 시장의 성장 추세가 꺾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국내 가구 브랜드들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업계는 한샘이 하반기에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배경에는 ‘표준매장 확대’ 카드가 있다. 표준매장은 한샘 본사가 매장 전반적인 사항(전시품ㆍ인테리어공사ㆍ전시DP 등)에 투자하고 5명 내외의 대리점주를 동시에 입점시켜 경쟁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주택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인테리어 소비는 감소하지 않았다”면서 “이처럼 인테리어 소비 성향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대형 대리점보다는 적당한 규모의 표준매장을 늘리는 것이 매출 증가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채널 강화도 주목할 만한 전략이다. 한샘은 지난 4월 한샘몰, 한샘인테리어닷컴, 한샘키친&바스닷컴, 한샘ik닷컴 등 4개 사이트를 하나로 통합한 ‘통합한샘몰’을 오픈했다. 온라인유통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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