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4人의 애환

결혼을 한 여성에겐 많은 이름이 덧씌워진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누구의 며느리…. 그러는 동안 진짜 자신의 이름은 잃는다. 어디 이름뿐이겠는가. 결혼 전 직업도 언제 다시 가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인정 받는 디자이너, 인기 좋은 선생님이었던 그들은 점점 사회 속에서 잊히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경단녀 4명의 애환哀歡을 지면에 담았다.

‘49.9%’.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여성 평균 고용률이다. 25~29세, 45~49세 고용률이 각각 68.6%로 특히 높았다. 결혼ㆍ임신ㆍ출산ㆍ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30대를 전후로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언뜻 경단녀(경력단절 여성) 문제가 일부 해소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을 뜯어보면 그렇지 않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평균 40.3%가 비정규직이다. 40대는 60.1%로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다. 40대가 되면 경력단절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육아부담(52.0%)’ 때문에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경력단절’이라는 리스크를 떠안고 살고 있는 이 시대 여성들은 어떤 두려움을 갖고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경단녀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단녀는 “얼굴이 나가면 좀 곤란한데…” “이름도 나가나요?”라면서 나서기를 주저했다. “순진하게 인터뷰에 응했다가 경력을 되찾기는커녕 방해만 받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듯했다. 그래서 더스쿠프(The SCOOP)는 “얼굴과 이름을 노출하지 않겠다”고 단서를 걸고, 그들과 마주 앉았다.

 

웹디자이너였던 홍성은(가명ㆍ웹디자이너 성은)씨는 결혼 한달 전에 일을 그만 뒀다. 남편이 그러길 원해서였다. 경단녀가 된 지는 올해로 11년째다. 어린이집 선생님이던 장수경(가명ㆍ선생님 수경)씨는 아들(7살)과 딸(4살)을 슬하에 뒀다. 올 4월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풀타임 근무가 어려워 ‘보조교사’를 하고 있다.

영어강사 조혜진(가명ㆍ강사 혜진)씨는 2014년 결혼을 하자마자 일을 관뒀다. 일을 하고 싶었지만 입덧이 심해 어쩔 수가 없었다. 15개월이 된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재취업을 할 생각이다. 그는 “가시밭길이라도 걷고 싶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서미연(가명ㆍ디자이너 미연)씨는 임신을 한 뒤 회사를 그만 뒀고, 1년째 경력이 단절돼 있다. 그는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렸는데도 대체 인력을 뽑지 않아 눈치가 보였다”면서 “그땐 사표를 내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이들 4명은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전문직’ 종사자였다. 그럼에도 이들은 임신ㆍ육아ㆍ편견 등을 이유로 ‘금녀禁女의 벽’을 넘지 못했다. 7월 12일과 13일 경기도 수원, 서울 강동구ㆍ강남구에서 이들 4명을 각각 만났다. 독자 편의를 위해 한자리에서 만난 것처럼 인터뷰를 꾸몄다.

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 원래 하던 일은 뭔가.
선생님 수경 : “전공이 아동학이라 졸업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다. 결혼 후에는 우연한 기회로 시민단체 간사 일을 3년 정도 일했다. 그런데 시민단체 일이라는 게 업무량도 많을뿐더러 외부활동, 회의 등으로 늦게 끝나는 날이 많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도저히 활동이 불가능할 거 같아서 그만 뒀다.”
웹디자이너 성은 : “웹디자이너였다. 포토샵에 관심이 많고 예쁜 캐릭터도 좋아한다. 가끔씩 다시 해보고 싶긴 하지만 현실은 또 그렇지 않더라.”
강사 혜진 : “영어 강의를 했다. 학교에 강의를 나가기도 하고 기업에서 영어교육을 하기도 했다.”
디자이너 미연 :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했다. 업종 특성상 야근은 물론 철야도 잦았다. 임신한 몸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근무환경이었다.

✚ 회사에 임신 사실을 알렸나.
디자이너 미연 : “다른 여자 선배가 육아휴직을 해서 그 일이 나에게 주어진 적이 있다. 그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가 출산이나 육아 때문에 휴직을 하면 내 일을 또 다른 직원들이 나눠 가지게 된다. 육아휴직 대신 퇴직을 택한 이유다.”
강사 혜진 : “그만둘 때까지 임신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괜히 ‘배려’라는 명목으로 남의 눈치를 받고 싶지 않았다. 당사자들이 알아서 정리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 다시 일을 하고 싶진 않나.

▲ 재취업에 나서는 경단녀들은 “내 일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사진=뉴시스]

웹디자이너 성은 : “지인들의 부탁으로 가끔 집에서 간단한 작업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잔기억’들에만 의존해서다. 재택근무로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긴 했지만 집에서 단순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더라. 게다가 회사에서는 나보다 젊은 사람들을 원한다. 기교도 그들을 따라갈 수가 없다. 마음만 갖고 있을 뿐이다.”

디자이너 미연 : “하던 일이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보니 음식점만 가도 내부 인테리어를 유심히 보게 된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선 3년 일하며 대리까지 달았다. 야근과 철야가 많았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성취감도 컸다. 아까 인사하며 명함을 받을 때 솔직히 좀 뭉클했다. 명함을 받는 거 정말 오랜만이다.”
강사 혜진 : “아이가 지금 15개월인데, 내년쯤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이다. 지금은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그때쯤이면 다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선생님 수경 :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4월부터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다. 결혼 전에 하던 일이라 재취업하는데 어렵진 않았지만 정상적인 9시 출근, 6시 퇴근 근무는 사실상 힘들다.”

✚ 경제적인 이유도 있나.
선생님 수경 : “계속 전세로 살다가 얼마 전에 집을 장만했다. 대출을 받아서 경제적인 부담이 좀 있다. 현재 보조교사로 일하는 거라 많은 돈을 버는 건 아니지만 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에 되고 싶었다.”
디자이너 미연 :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아이를 낳고 보니 돈 들어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더라. 주변에 모유수유 하는 엄마들이 꽤 있는데, 다들 분유값 아끼려고 모유수유를 한다고 하더라. 아이가 아직 어려서 예방접종 등으로 병원에 갈 일이 많은데 병원비도 큰 부담이다. 물론 정부에서 전액 지원해주는 예방접종도 있다. 하지만 절반만 보조해주거나 아예 지원해주지 않는 주사도 있다. 부모 마음이란 게 다 그렇지 않나. 아이의 건강을 위한 거라면 뭐든 다 해주고 싶다. 그렇다보니 얼른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부의 보육지원금은 도움이 안 되나.
디자이너 미연 : “정부에서 출산 이후 1년간 지원해주는 20만원을 매달 받고 있긴 하다. 하지만 언제 통장에 들어왔나 싶게 금방 사라진다. 가정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집의 경우엔 정말 딱 한달 기저귀값, 분유값으로 끝나더라.”
선생님 수경 : “나라에서 보육비를 지원해주지만 그것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든다. 어린이집도 기본보육료 외에 이것저것 추가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그럼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나.
웹디자이너 성은 : “조리사 자격증을 따는 중이다. 일식ㆍ양식ㆍ한식자격증을 모두 따면 ‘단체급식조리사’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하루 종일 일하는 게 아니고, 또 아이들 등하교 시간과도 맞물리지 않아 선택한 새로운 일이다.”
디자이너 미연 : “최근에도 회사 선배 소개로 도면 그리는 재택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이 보랴 작업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누가 아이를 봐주지 않으면 재취업은 꿈도 못 꿀 일이라는 걸 실감했다.”

재취업의 걸림돌은 역시 육아인가.
선생님 수경 : “그렇다. 조부모가 아이를 돌봐준다고 해도 생활습관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결국 엄마가 보는 게 이득이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강사 혜진 : “친정이나 시댁에서 아이를 봐주지 않으면 일할 엄두를 못 내겠더라. 남편은 야근이 잦고 친정과 시댁은 모두 지방이라 온전히 나 혼자 육아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선생님 수경 : “물론 엄마의 의지,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나는 아이가 중학생이나 돼야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일을 하게 되면 엄마들끼리 소통이 안 되고 아이도 맴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학년 때는 엄마들끼리 교류하며 아이의 친구를 만들어준다. 그래서인지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친구를 못 만들어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디자이너 미연 : “시댁이나 친정에서 도와준다고 해도 아이를 맡겼다가 데려와야 하는 건 똑같다. 9시 30분이나 10시까지 출근하고 오후 5시께 퇴근해야 한다. 하지만 어디 이게 쉬운 일인가. 내가 탄력근무를 하면 내가 미처 처리하지 못한 업무는 고스란히 다른 동료들에게 전가된다.”
웹디자이너 성은 : “아이를 떼어놓을 수 있는 수단은 많다.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렇다면 재취업시 첫번째 고려 사항은?

웹디자이너 성은 : “시간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선생님 수경 : “나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1순위일 수밖에 없다. 다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이것저것 알아봤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을 봐도 일을 알아보긴 하지만 시간이 안 맞아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사 혜진 : “아이가 있다 보니 일하는데  시간을 전적으로 투자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탄력성있는 일을 찾게 되는 거 같다. 프리랜서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이유도 시간이다.”
디자이너 미연 : “탄력근무가 가능한지 여부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다. 사무보조 같은 단순 일자리도 괜찮다. 돈을 벌어서 가계에 보탬이 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아이도 여유롭게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커갈수록 돈이 더 들어가지 않나. 솔직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자아실현을 말하는 건 내게 욕심이나 마찬가지다.”

여성 고용률은 40대가 가장 높은데 비정규직 비중도 40대가 가장 높다.
웹디자이너 성은 : “나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아이가 여섯살쯤 되면 재취업을 준비하더라.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면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생겨 일을 시작하려는 거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 도움 없이 스스로 뭔가를 하기까지는 제대로 일을 하기가 어렵다. 그게 결국 비정규직인 거다.”
선생님 수경 : “어린이집에서도 젊은 선생님들을 원하더라. 전공이 이건데 다른 전문직을 찾아야 하나 생각도 했다. 결혼 전에는 전문직종에 종사했어도 아이들 때문에 다시 그 일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전문직을 떠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정규직? 자기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일이다.”

경단녀들이 자격증을 따는 이유

경단녀들은 특히 자격증을 많이 따는 것 같다.
웹디자이너 성은 : “‘10년 동안 살림했어요’ ‘10년 동안 요리했어요’를 증명할 수 있는 게 자격증밖에 없다. 경단녀들에게 자격증은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래서 중요하다.”
선생님 수경 : “나도 자격증을 알아보긴 했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내가 했던 일을 해야 할지, 새로운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갖고 있던 자격증으로 보조교사 일을 하게 된 거다.”
웹디자이너 성은 : “단체급식조리사로 재취업하겠다는 결정을 하고서도 웹디자인 일에 계속 미련을 갖고 있었다. 고용노동부의 취업 사이트인 워크넷에 이력서를 올려 두세번 연락이 오기도 했다. 하지만 조리사자격증을 준비하던 때여서 ‘하나에만 집중하자’라는 생각으로 결국 포기했다. 지금은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12주 코스로 조리사자격증 교육을 받고 있다.”

✚ 정부 정책에 아쉬운 점은 없나.

▲ 경단녀들은 육아 문제 때문에 스스로 비정규직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사진=뉴시스]

강사 혜진 : “우리나라도 나름대로 보육지원 정책이 있다. 하지만 이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지원책이 있는데 활용을 못 하는 엄마들도 많다. 정보를 알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다시 일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
선생님 수경 : “맞다. 보육지원 관련 정보를 찾아다녀야 할 때가 많다. 정부 지원이 자격증 과정에만 집중돼 있는 것도 조금 아쉽다. 자격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내가 전문적으로 했던 일에 복귀하는 게 쉽지 않다면 새로운 취업 기회라도 많았으면 좋겠다. 나는 사실 학교에 가서 다시 공부를 하고 싶은데 학비는 지원해주지 않더라.”

웹디자이너 성은 : “돈을 많이 못 벌더라도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경단녀들은 돈을 벌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자기 일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일단은 어떻게라도 세상에 다시 부딪쳐보고 싶은 거다.”
디자이너 미연 : “회사에서 대체인력을 고용해줘야 하는 기간은 출산ㆍ육아휴직 기간뿐만 아니라 탄력 근무를 해야 하는 기간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제도가 있어도 쓰지 못하고 지레 겁먹은 상태로 퇴사하는 경우가 계속 생길 거다. 경기가 안 좋아서 다들 어렵지 않나. 정부가 대체인력 인건비를 충분히 지원해주면 좋겠다.”
선생님 수경 : “정부가 뭔가 많이 쏟아내긴 한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건 없다. 정부가 지원해줘도 눈치가 보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어린이집 종일반이 그런 경우다. 선생님들 눈치가 보여서 풀타임으로 맡기기 어렵다는 엄마들이 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강사 혜진 : “아빠들도 육아휴직을 마음 편히 쓸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 육아를 하다보면 아빠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육아휴직을 당당하게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육아휴직을 쓰고도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선생님 수경 : “한때는 우리도 일도 하고 잘 나가는 사회 일원이었다. 하지만 결혼해서 애 한둘 낳고 나면 몸도 망가지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여자는 애도 잘 키워야 하고 집안일도 잘 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시선이 서글프다.”
웹디자이너 성은 : “열한살짜리 딸에게 ‘결혼해서 뭘 하려고 하지 말고 결혼 전에 전공 경력을 다 쌓으라’고 말한다. 이게 어린 딸에게 할 소린가 싶기도 하지만 남자들에 비해 제약이 많은 게 현실인데 어쩌겠나. 아이도 낳아야 하고, 또 키워야 한다. 물론 다 그렇진 않다. 용감하게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하는 엄마들도 있다. 그런데 내가 잘하는 일, 내가 원하는 일을 다시 하고 싶은 게 왜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모르겠다.”
김미란ㆍ노미정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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