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수 채선당 대표

▲ 김익수 대표는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가족 점주가 성공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1인 가구 증가와 불황의 여파로 창업시장에도 소자본 창업과 운영이 간편한 아이템이 관심받고 있다. 이런 외식창업시장에 1인용 샤브샤브전문점을 론칭한 이가 있다. 김익수(53) 채선당 대표다. 샤브샤브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외식창업 성공 비결을 들었다.

2004년 외식 시장에 샤브샤브 열풍이 불어왔다. 주역은 채선당이다. 채소가 신선한 집이라는 의미다. 고기와 야채, 죽, 칼국수 등을 제공하면서도 1인분 6000원이라는 파격가로 입소문을 타면서 외식시장을 선도했다. 그런데 채선당의 탄생 비화는 뜻밖이다.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로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니었다. 의정부에 있던 게요리 전문점 대게도락의 점심메뉴였다.

게요리전문점에서 샤브샤브를 만든 이유가 궁금했다. 김익수 채선당 대표의 말이다. “대게도락은 해산물 중심이지만 고객에게 특별함을 주고 싶었죠. 그래서 점심에 한해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샤브샤브 메뉴를 만들었어요.” 고객 반응은 대박이었다. 맛을 본 고객들이 “이렇게 팔아도 남느냐”고 묻고 갈 정도였다.

20대 시절 김익수 대표는 호텔리어였다. 호텔신라, 롯데호텔, 하얏트 등에서 근무한 그는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27살의 나이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자신만의 사업을 위해 호텔업계에서 배웠던 서비스를 제공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첫 시작은 레스토랑. 현실은 마음과 달랐지만 그는 열정을 불태웠다. 그렇게 레스토랑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은 그는 로큰롤 바, 커피전문점, 이탈리안레스토랑 등 다양한 업종에서 성공을 만들어갔다. 가게를 성공시키는 법, 고객을 만족시키는 법을 알게 된 거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30대 초반 홍대에서 로큰롤 바를 운영하던 때다. 젊은 나이에 큰돈을 번 그는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기 시작했다. 계획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잦은 술자리 등은 점점 그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거울을 보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아냈다. 초췌한 얼굴이 거울에 비쳤기 때문이다. 눈동자는 생기를 잃은 지 오래였다. 미래가 없는 얼굴이었다.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그는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청해수산이었다. 도심 번화가가 아니더라도 음식 퀄리티와 주차장, 제대로 된 서비스만 있다면 고객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는 마땅한 공터를 찾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의정부에 그런 땅이 있었죠.” 대게도락의 시작이었다. 이후 그는 점심메뉴였던 샤브샤브의 호응이 좋자 2004년 의정부에 채선당 1호점을 오픈했다. 채선당은 그동안 직영농장을 포함해 10여곳의 산지농장과 제휴를 맺고 친환경 야채 공급에 주력해 왔다.

그가 올해 초 샤브샤브의 다각화를 위해 론칭한 샤브보트는 말발굽 형태의 바를 설치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3명의 직원으로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죠. 혼자서도 부담없이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라 혼밥족 방문 비율이 높은 편이에요.” 13년 샤브샤브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앞으로도 샤브샤브를 주축으로 하고 싶다는 김익수 대표. 그의 바람은 외식 창업자에게 희망이 되면서도 사회에도 기여하는 기업이 되는 거다. 무더운 여름 친환경 채소가 가득한 샤브샤브로 건강을 챙기는 것은 어떨까.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