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광고에 ‘헛꿈’ 아닌 ‘생각’ 싣다
분양 광고에 ‘헛꿈’ 아닌 ‘생각’ 싣다
  • 김다린 기자
  • 호수 203
  • 승인 2016.08.1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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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권 헤윰피앤디 대표

▲ 손승권 헤윰피앤디 대표는 "이제는 분양 광고 시장도 콘텐트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부동산 광고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광고 시장은 여전히 대형 종합광고 대행사가 주도하고 있지만 전문 분야를 파고들며 탄탄한 입지를 굳히는 중소형 광고대행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위성지도를 바탕으로 만든 ‘개발계획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헤윰피앤디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손승권(47) 대표는 “정확한 분양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분양 전단지를 보면 솔깃한 얘기밖에 없어요. 문제는 이 전단지가 소비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고지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분양에만 급급해 불리한 부분은 아예 누락하거나 눈가림식으로 고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전단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건설업계에 종사하던 손승권 헤윰피앤디 대표는 2013년 1월 느닷없이 부동산 광고시장에 뛰어들었다. 하필이면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 때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으로는 돈 벌기 어렵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주택과 수익형 부동산 가릴 것 없이 깊은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분양광고 대행업체를 창업하겠다는 손 대표를 주변 사람들이 뜯어 말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생각이 달랐고, 확고했다. “시장의 흥망은 거래의 빈도와 횟수의 문제일 뿐 부동산 매매 거래는 늘 발생하죠. 확실한 콘텐트가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가 생각한 확실한 콘텐트는 ‘개발계획도’였다. 이는 우리가 아는 흔하디 흔한 ‘분양 전단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먼저 약도 대신 위성사진을 넣고, 그 위에 각종 정보를 쌓았다. 거리 등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일례로, 아파트라면 세대 규모를 명시해 유동인구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확정 개발호재’와 ‘미확정 개발호재’는 분명하게 구분했다. ‘고객에게 허황된 꿈이 아닌 생각할 여유를 주겠다’는 손 대표의 뜻이 반영된 콘텐트였다. 손 대표가 사명社名을 ‘헤윰’이라고 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헤윰’은 생각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이다. “우리 회사의 건조하지만 정확한 개발계획도 하나면 분양상품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분양대행사 직원의 사탕발림에 현혹되지도 않을 겁니다.”

손 대표의 혜안은 적중했다. 헤윰피앤디의 새로운 콘텐트 ‘개발계획도’는 굵직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창업 후 4년간 400여개 업체와 거래를 했고, 150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만 해도 20건이 훌쩍 넘는다. “수도권 분양시장의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포한강신도시의 상가분양광고 60%를 우리가 점유하고 있어요. 이 모든 게 개발계획도에 담긴 꼼꼼하고 면밀한 정보 덕분입니다.”

그럼에도 리스크는 남아 있다는 게 손 대표의 분석. 부동산 시장의 훈풍을 타고 분양대행사들이 난립하고 있어서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도 넘어야 할 벽이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공급과잉, 미분양 증가, 가격상승 피로감, 미국의 금리인상, 대출 규제 등 다양한 악재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도 나쁜 변수다.

손 대표는 “이런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선 소비자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개발계획도는 한번 훑어보고 버리는 뻔한 분양 전단지가 아닙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업계가 포화 상태가 될수록 디테일한 콘텐트가 주목을 받을 겁니다. 개발계획도를 더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숙제라는 겁니다.” 그의 도전은 지금부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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