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무설계 | ELS의 모든 것
주가연계증권(ELS)은 저금리 시대 최적의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자산의 일부를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나머지를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수익은 제법 짭짤하지만 리스크 역시 덜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수익률에 혹해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원금도 못 건질 수 있다.
주가연계증권(ELS)은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삼성전자ㆍ포스코 등과 같은 개별 주식에 연동된 상품부터 KOSPI200지수나 KRX100, 닛케이225 등 주가지수에 연동된 상품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언뜻 보면 ELS를 주식이나 펀드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수익을 내는 구조를 살펴보면 이 셋은 확실히 다르다. 주식은 주가가 올라가면 올라가는 대로 수익이 발생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손실이 난다. 펀드는 수익률이 일반 금융상품보다는 높지만 ‘원금 손해’라는 리스크를 늘 안고 있다.
반면 ELS는 조건별로 수익률이 정해져 있다. 아울러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기대수익률이 아닌 확정수익률이기 때문에 그 조건에 맞는 수익을 보장받는다. 가령 종목형 ELS의 경우, 주가가 40~6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5~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상품 종류는 원금 보장 여부를 놓고 갈라진다. 원금을 100% 보장하는 원금보장형에서부터 원금의 80~90%까지 보장하는 부분보장형,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원금비보장형까지 다양하다. 원금보장 정도에 따라, 옵션의 종류에 따라, 투자기간에 따라 여러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불스프레드형은 만기시 주가상승률에 비례해 정해 놓은 한도 안에서 지급한다. 디지털형은 정해놓은 주가를 초과할 때 수익을 지급한다. 부분보장형은 일부 원금도 투자에 사용한다. 원금비보장형은 기초자산이 미리 정해둔 한계인 녹인(Knock In Barrierㆍ손실 발생 가능 기준)만큼만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보장해준다. 하지만 녹인이 넘는 주식 가격이나 주가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 리스크를 원금에서 부담한다.
이처럼 일정 범위 내의 주가 하락 위험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ELS에 혹한다. 하지만 이 상품에도 분명 리스크는 있다. 가령 원금비보장형 ELS는 기초자산이 상장폐지되면 원금 전액을 날릴 수 있다. 요즘같이 불안한 장세에서는 ELS에 편입한 우량주라고 해도 손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원금보장형도 마찬가지다. 수익이 생기지 않는다면 투자상품으로서 ‘손해’라고 볼 수 있다. 그저 주식이나 펀드보다 ‘조금 덜’ 위험할 뿐이다. 물론 적금과 예금만 가지고는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감당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ELS에 몰리는 이유다. 성공만 하면 달콤한 이익이 따른다. 하지만 거기에는 분명 손실의 리스크가 숨어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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