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가발 원사 제조업체 우노앤컴퍼니

▲ 가발산업은 뷰티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았다.[사진=뉴시스]
탈모를 가리는 용도로 쓰던 가발이 뷰티산업의 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가발 최대 수요처인 아프리카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여성의 소득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런 맥락에서 아프리카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가발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 이목을 끄는 건 당연하다. 바로 우노앤컴퍼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1960년대 수출시장을 이끌며 우리나라의 초고속 경제 성장을 선도한 산업이 있다. 바로 가발 산업이다. 가발 산업은 1960~1970년대 우리나라 수출품목 중 수출량 3위, 전체 수출량 중 10.8%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가발 산업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완연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한동안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가발 산업은 최근 뷰티산업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선진국과 신흥개발국 할 것 없이 가발이 패션의 일부로 급부상하면서다. 특히 온라인 소셜을 통해 패션 가발을 구매하는 소비층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6년 1000여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가발시장 규모가 올해 1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은 아프리카다. 곱슬머리에 머리카락이 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겐 가발이 생필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흑인 여성의 소득이 늘어감에 따라 가발 수요도 늘고 있다. 가발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모자처럼 쓰고 벗는 위그(WIG), 한번 착용하면 머리를 감을 수 없는 위빙, 기존 머리와 함께 땋는 브레이드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위빙이지만 최근엔 브레이드도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폴리염화비닐(PVCㆍ가장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중 하나) 가발 원사와 고열사(고열에 강한 재질) 원사를 생산하는 기업 우노앤컴퍼니를 눈여겨봐야 한다. 1999년 대학교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일본이 독점하던 PVC합성사 시장에 진출했다. 지금은 중국ㆍ동남아ㆍ아프리카 등 해외 20개국에 가발용 원사를 수출하는 세계 3위의 가발 원사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2013년에는 남아공에 자회사 우노파이버를 설립하며 코스닥 히든챔피언에 선정됐고, 지난해엔 중소기업청에서 선정하는 월드클래스300에 뽑혔다. 2014년 자체 개발에 성공한 브레이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높여나가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전세계 브레이드 원사 시장 규모는 2000억원가량이지만 매년 약 20%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남아공 생산법인 우노파이버도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현지에 세운 유일한 원사 업체라서다. 성장세도 꾸준하다. 생산능력과 수율이 대폭 개선돼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 13억5000만원, 순이익 3억9000만원을 달성했다. 이는 우노앤컴퍼니 전체 매출의 10%가량이다.

여기에 지난 6년간 회사의 성장을 발목 잡았던 일본 화학기업 카네카(Kaneka)와의 소송이 마무리됐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올해 우노앤컴퍼니의 예상 실적은 매출 480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예상된다. 주가수익비율(PER) 10배수로 업종 대비 저평가된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우노앤컴퍼니의 목표주가를 1만원으로 제시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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