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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해상에 곡성이 진동했다”다시 읽는 이순신공세가 128
[205호] 2016년 09월 02일 (금) 08:00:38
이남석 발행인 겸 대표 cvo@thescoop.co.kr

전례 없는 대승첩을 거뒀다. 노량대첩을 끝으로 일본군은 본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명나라 장수 진린은 감격에 겨웠다. 승첩을 올린 데다 목숨까지 구했기 때문이다. 모두 순신의 공이었다. 그래서 대첩이 끝나자마자 순신을 찾아갔다. 하지만 순신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이순신은 진린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소서행장의 부하 철포대가 쏜 탄환을 맞고 말았다. 순신은 조카 완에게 손에 들었던 수기를 주며 “싸움이 지금 격렬하니 내가 죽은 것을 발표하지 말고 내 대신 네가 싸움을 독려하라” 명했다. 장자 회와 가노家奴 금이金伊가 순신을 붙들어 판옥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순신은 한 번 눈을 떠서 장자 회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고 숨을 거뒀다. “나를 혼자 두고 활을 들고 나가 싸워라. 적을 하나라도 놓아 보내지 말게 하여라.” 다른 유언은 없었다. 혁혁한 일생을 마치고 영웅이 이 세상을 떠났다. 1598년 12월 16일, 그의 나이 54세 때였다. 

아들 회는 금이만 아버지의 곁에 두고 활을 들고 나가 싸웠다. 그 때문에 부하 송희립, 김대인, 제만춘 같은 군관들은 한 배 안에 있었지만 대장이 죽은 걸 몰랐다. 이완은 순신의 손에 길러진 조카로 그 모습이 웅대하고 신장이 8척이어서 순신과 비슷했다. 그래서 적군은 고사하고도 우리 편 장졸들도 순신이 아닌 줄 모르고 싸웠다. 적선 120여척을 깨뜨리고 900여급을 베었다. 철갑을 덮어씌운 거북선 두 척도 종횡으로 활약했다. 때는 정오나 되었는데, 적의 손해는 하룻밤 사이에 700여척을 초과하였다. 도진의홍, 송포진신, 모리민부 무리의 제장들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포구로 나가 노량목으로 달아나 버렸다. 이완은 수기를 두르며 제장선을 독려하여 달아나는 적을 추격하였다.

그 와중에도 소서행장은 명나라 장수 유정의 도움을 받아 순신의 함대를 피해 호구를 벗어났다. 그리고는 도진의홍 등 제장과 힘을 합쳐 가덕도에 정박하였다. 거제도 부근에서 과도직무, 입화종무의 무리는 군사를 거두어 귀국하던 중에 노량해협에서 소서행장, 도진의홍의 무리가 이순신의 함대에게 곤욕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원하려 나섰다. 그랬다가 소서행장 등이 가덕도에 이르렀다는 말을 듣고 뱃머리를 돌려서 일본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왜군은 물러갔고, 전쟁은 끝이 났다.

순신의 죽음에 통곡하는 진린

▲ 유례 없는 승전보를 올렸다. 하지만 순신은 이 세상에 없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노량과 관음포의 싸움이 끝난 뒤 진린은 순신의 배 곁으로 오며 “이순신 장군!”이라면서  큰소리로 불렀다. 그는 순신이 자기를 사지에서 구해준 은의에 감격하여 인사를 하러 온 것이었다. 이제야 이완이 뱃머리에 나서서 통곡하며 이렇게 답했다. “숙부는 별세하셨소.” 이 말을 들은 진린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엎어지기를 세번이나 했다. “나를 살리려다 이순신 장군이 유탄에 맞아 죽은 것이니 누구와 더불어 천하사를 모의할꼬?”

이완과 진린의 통곡하는 소리에 비로서 조선군, 명군은 순신이 죽은 것을 알아챘다. 일시에 통곡하여 노량해상에 곡성이 진동하였다. 전례가 없는 대승첩을 했지만 진린 이하 명나라 제장과 조선 제장들은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눈물을 씻었다.

순신의 시체가 누운 대장선의 판옥층루로 들어왔다. 순신의 누운 자리에는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조선 군사와 명나라 군사들은 술과 고기를 폐하고 상복을 지어 입은 이가 많았다. 순신의 영구는 고금도 본영으로 돌아갔다.

고금도 백성들은 부모의 상을 당한 듯이 애통하였다. 명제독 진린은 제문을 지어 조전弔奠하고 명나라 제장들도 만장을 걸고 슬퍼하였다. 조정은 왕명을 받들어 제문을 지어 조상하고 직위를 정일품 우의정으로 올렸다. 그 제문은 이러하였다.

粤自壬辰 島人猖獗 列郡瓦解 兇鋒孰遏 卿於是時 首提海師 舟創龜船 砲吼虎裂 一擧擊敵 先破玉浦 泗川唐浦 唐項安骨 次第鏖糟 大張我威 雄據閑山 賊莫敢窺 上年之敗 言之痛矣 使卿若在 豈至於此 易置失宜 是予之罪 卿再受任 敗軍之際 收拾板蕩 招募流散 以寡敵衆 克摧鳴梁 中興功業 卿其第一 造艦營糧 用智如神 曾未周歲 舊績重新 協力天兵 進攻無前 艨艟一鼓 士忘其死 天將興歎 虜魄自褫  哀辭乞退 卽渠常態 縱賊生還 尙可爲耶 謀之不臧 卿獨奈何 伏甲邀擊 亦一奇計 半夜潛師 冒死直前 唾手鳴鏑 賈勇身先 將軍令嚴 士氣自倍 煙消赤壁 氛豁靑海 兵興七載 未有此捷 繄誰之功 非卿莫及 那知天意 竟難諶斯 大事垂成 身遽死綏 可愛者卿 功在宗祊 忠節炳炳 沒有餘榮 忍說五丈 嗚呼諸葛 人生於世 一死難免 死得其所 如卿者鮮 長城一壞 保障誰托 予實負卿 卿不負予 贈爵弔祭 豈盡予懷 遣官致辭 惟以告哀

임진년부터 섬 오랑캐 쳐들어와 모든 고을이 무너질 때에 그 흉한 칼날을 막은 이가 누구인가! 이때에 경이 나서서 해군을 거느리고 일거에 적장을 없애고 우리의 위엄을 크게 펼쳤도다. 한산도에 응거하매 적은 감히 엿보지를 못했고 바다 오른쪽을 차단함을 오직 경에게 의지했었는데 지난해 패한 그 원통함을 어찌 말할까. 경으로 하여금 그 자리에 있게 하였던들 어찌 이 지경이 되었겠는가.

영웅 잃은 조정도 울다

(중략) 전쟁이 일어난 지 7년에 이런 승첩이 없었나니 아! 누구의 공이랴! 경이 아니면 미칠 자가 없건만 하늘의 뜻을 어이 알리 헤아리기 어렵도다. 큰일을 이루고 나니 갑작스럽게 순절하도다. 아끼는 자 경이여! 공은 사직에 있고 충절은 빛나 죽은 뒤에도 영광이 남았도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남에 한 번 죽는 것을 면하기 어려우니 죽을 곳에서 죽은 것이 경과 같은 자가 드물도다. 장성이 단번에 무너지니 누구에게 의지할까! 나라에 복이 없으니 하늘만 아득하네. 나는 그대를 버렸건만 그대는 나를 버리지 않았도다. 애통함이 이승 저승에 맺혀 그 탄식을 어이하리오. 벼슬을 주고 조상하나 어찌 회포를 다하겠는가! 제관에게 글을 붙여 이로 그 슬픔을 아뢰노라. 
정리 | 이남석 더스푸크 발행인 겸 대표
cvo@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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