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폰의 특별한 생존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최근 내놓고 인기몰이에 나선 가운데 LG전자가 9월 ‘V20’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는다. 갤럭시노트7이 ‘눈’(홍채인식)으로 보안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V20은 ‘귀’(오디오)로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겠다는 전략이다.

▲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경쟁이 치열하다.[사진=뉴시스]

애플이 독식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균열이 생겼다. 삼성전자가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연착륙시키면서다. 8월 19일 출시된 이 제품의 일부 색상은 현재 대부분의 유통 채널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출시를 전후로 예상을 뛰어넘는 주문량을 보인데 따른 결과다.

8월 6일부터 약 2주간 진행된 갤럭시노트7 사전예약에서는 약 40만건의 주문이 쏟아졌다. 전작 갤럭시노트5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번호이동 역시 크게 늘었다. 출시 직후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는 19일 3만5558건, 20일 2만2346건에 달했다. 출시 전날인 18일 1만2299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업계는 갤럭시노트7의 흥행 이유로 차별화된 기능을 꼽는다. 바로 ‘홍채인식’이다. 국내 상용화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홍채인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안구의 홍채 정보를 이용해 사람을 인식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홍채인식 실패율은 120만분의 1이다. 지문인식의 실패율인 10만분의 1보다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종종 인식 오류가 발생하는 지문과 달리 홍채에는 266개의 고유 패턴이 존재해 빠르고 정확한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 비접촉 방식이라 거부감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스마트폰 보안이 ‘잠금 해제’ 기능에만 그치지 않는다. 모바일뱅킹에 적용되면 번거롭게 공인인증서를 내려 받지 않아도 된다. 따로 보안 프로그램을 깔 필요도 없다. 포털ㆍ이메일 등 온라인 서비스도 아이디나 패스워드를 입력할 필요 없이 홍채를 인식하는 절차만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그만큼 편리성이 커진다. ‘눈’이 신분증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갤럭시노트7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경쟁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의 대결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전자가 9월 신제품 ‘V20’을 공개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야심작 ‘G5’ 판매에 고전한 LG전자는 V20으로 반전을 노린다. V20의 강점은 풍성한 음질이다. 먼저 지난해 V10에 탑재해 호평을 받았던 DAC(디지털 아날로그 변환기)가 더 진보한 형태로 적용된다. LG전자는 V20에 ‘32비트 하이파이 쿼드(Quad) DAC’를 탑재한다.

스마트폰에 쿼드 DAC가 탑재되는 것은V20이 처음이다. DAC는 음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성능이 뛰어날수록 음의 왜곡과 잡음을 줄여 보다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다. 쿼드 DAC는 V10에 적용됐던 싱글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G5에서 별도 모듈을 내놓는 등 협업에 나섰던 뱅앤올룹슨(B&O)의 기술도 적용된다.

특히 V20과 함께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도 B&O와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번들 이어폰의 디자인부터 음색까지 튜닝한다. V20로 음악을 들을 경우 원음을 최대한 왜곡 없이 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헨릭 타우돌프 로렌슨 B&O PLAY 대표는 “B&O가 지난 90년 동안 쌓아온 음향 기술과 디자인 우수성, 사용자 중심의 철학을 V20 사용자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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