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잃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지만, 조 회장을 비판하는 이들도 많다.[사진=뉴시스]
지난 8월 31일 한진해운 이사회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의결했다. 그러자 조양호(67) 한진그룹 회장이 이번 결정의 소회를 임직원들에게 글로 전달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회생 차원을 넘어 한국 해운의 명맥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간절한 호소가 채권단을 설득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한진해운과 그룹의 임직원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안타깝게 채권단이 더이상 한진해운에 추가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은 단 한 순간도 한진해운의 회생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는 점과 그간의 노력을 특히 강조했다. 조 회장은 2014년 한진해운이 다시 한진그룹 품에 안겼을 때 1조2467억원을 지원했고, 자체적으로 9963억원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와 영구채 등을 통해 8259억원을 지원했고, 한진은 아시아 역내노선 영업권, 베트남터미널 지분인수 등으로 2351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음에도 법정관리를 막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다. 한진이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한 것에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법정관리 이전에 알짜 자산을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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