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인 | 머니 몬스터

▲ 영화 ‘머니 몬스터’의 장면들.[사진=더스쿠프 포토]
영화 ‘오션’ 시리즈를 통해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가 이번에는 긴장감 넘치는 인질극으로 다시 뭉쳤다. 여기에 할리우드 대표 지성파 배우인 조디 포스터가 연출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머니 몬스터’가 막바지 여름, 관객들과 만난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경제쇼 ‘머니 몬스터’는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쇼다. 방송 진행자인 ‘리 게이츠(조지 클루니)’와 PD인 ‘패티 팬(줄리아 로버츠)’이 방송을 준비하던 어느 날. 택배기사를 사칭한 괴한 ‘카일 버드웰(잭 오코넬)’이 스튜디오로 난입한다. 그는 진행자를 인질로 잡고 모든 상황을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하라고 위협한다. 방송을 보고 주식에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날린 인질범의 요구는 주가 폭락을 진실을 밝혀내는 것. 월 스트리트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라이브쇼는 그렇게 시작된다.

영화 ‘머니 몬스터’는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인질극과 그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월스트리트의 주가 조작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는 리얼타임 스릴러다. 조작된 오류로부터 시장을 보호할 만한 적절한 장치가 없는 금융시스템이 가져온 비극을 조명한다.

“돈의 세계는 통제 불가능하다.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정확히 무엇이 잘못된 건지 알 수 없고, 그사이에 보통 사람들은 망하게 된다.” 주인공 ‘리’를 연기한 조지 클루니의 말처럼 영화는 개인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어떻게 파멸하는지를 보여주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만큼이나 배우들의 조합도 환상적이다. 영화의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인 조지 클루니가 맡은 역할은 최고의 금융전문가이자 TV쇼 베테랑 진행자다. 냉소적이고 무신경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닥뜨리며 점점 변화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줄리아 로버츠는 카리스마 넘치는 PD역을 맡았다. “1분 1초도 허비할 수 없는 상황을 알고 있다는 게 연기하는데 굉장히 큰 이점이 됐다.” 특히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은 이번 영화에서도 둘만의 즉각적이고 흥미로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평범한 남자에서 주식 투자로 전 재산을 날리고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 인질범은 ‘언브로큰’으로 스타덤에 오른 잭 오코넬이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와 새로운 변신을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지지를 받아온 조디 포스터는 이번에 연기 대신 메가폰을 잡았다. ‘머니 몬스터’는 ‘꼬마 천재 테이트’ ‘홈 포 더 할리데이’ ‘비버’에 이은 그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탐구와 도전을 추구하는 그만의 예리한 시선, 연기로 쌓아온 연출 감각이 적극 반영됐다. 압도적인 긴장감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인질극 현장을 생생히 연출했다는 평과 함께 지난 5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찬사를 얻었다. 
손구혜 더스쿠프 문화전문기자 guhso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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