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OP 분석] 무인車, 너 어디까지 왔니
[SCOOP 분석] 무인車, 너 어디까지 왔니
  • 고준영 기자
  • 호수 206
  • 승인 2016.09.06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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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속 스마트카

▲ 자율주행차 상용화, 생각보다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뉴시스]
한편에선 ‘스마트카 시대’를 운운한다. 어떤 자동차 회사 CEO는 “2020년이면 완전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그런데 손과 발을 떼도 스스로 굴러가는 차, 상상이 되는가. 대체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기에 ‘완전자율주행차’를 둘러싸고 떠들썩한 반응이 나올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쉽게 정리했다.

지금은 누구나 하나씩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불과 10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로 영화를 보고 인터넷을 하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첨단 기술이 시장에 접목되는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건데, 운송 산업도 그중 하나다. 1886년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뒤로 마차가 사라지는 데는 1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하는 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주목할 건 자동차의 진화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개화가 4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기차가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자율주행차가 가시화한 건 2012년이다. 미국 ICT기업 구글이 최초로 자율주행기술 실험을 진행, 성과를 냈다. 이후 도요타ㆍGMㆍ현대차ㆍ테슬라 등 완성차기업과 애플ㆍ아마존을 비롯한 ICT기업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줄줄이 뛰어들었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이 오기 전에 완성차업체 중 하나는 분명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에 성공할 것이고, 2020년 후반엔 어느 정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00% 자율주행차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운전자가 손과 발을 떼도 자동차가 안전하게 굴러갈지’를 둘러싼 합리적 의심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자율주행차는 어디까지 와있을까. 현대차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현대차는 국내 첫 자율주행 시범운행 차량인 제네시스 EQ900을 제조했다. “고속도로에서 100㎞ 정도의 속도로 20초가량 주행할 수 있다. 물론 직선도로를 달릴 경우다. 시내 도로를 운행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에 반응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는 아직 없다.”

전문용어를 곁들여 설명하면, 국내 자율주행차의 수준은 2단계와 3단계 중간 정도다. 해외 업체와 비슷하거나 0.5단계 정도 뒤처진 수준이다. [※참고: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수준을 5단계로 분류했다. 0단계는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차를 말한다. 1단계는 전자제어주행안전 시스템과 자동 브레이크 등의 자동화 기능이 적용된 수준. 2단계는 차체 제어와 차선 유지가 결합하는 등, 최소 2개 이상의 제어가 동시에 이뤄지는 수준이고, 3단계는 특정 상황에서 모든 기능을 자동차에 맡길 수 있는 수준이다. 4단계는 모든 주행구간에서 운전자가 없어도 주행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그렇다면 마크 필즈 포드 CEO의 말처럼 2020년이면 완전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점령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언론플레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외 업체들이 2020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자율주행차는 4단계 수준을 말하는데,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 언론플레이에 그칠 공산이 크다.”

상용화와 기술력은 별개 문제

상용화만큼이나 걸림돌도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완전자율주행의 기술력이 충분하더라도 상용화와 기술력은 다른 문제”라면서 말을 이었다. “자율주행차 한대가 100㎞ 주행에 성공하는 것과 100대의 자율주행차가 100㎞ 주행에 성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통계가 부족하면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사고 시 책임소재나, 제도적인 규제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아 시장에서는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가장 적합할 것이다.”

다소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2020년쯤에는 일부지역에서만 상용화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나, 한 나라 전체나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하는 것은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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