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책 찾기보다 최악의 선택 피해야

▲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 펀드는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피해야 할 투자 방법이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올해 투자시장의 핫이슈는 변동성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황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기준금리 등의 영향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선책을 찾기보다 최악의 선택을 피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투자의 방향성을 잡기 더욱 어려워졌다. 변동성이 시장을 괴롭히는 지금 투자자가 하지 말아야 할 투자 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파생상품으로 대표되는 합성상품을 피해야 한다. 투자자는 이미 유로스탁과 홍콩 항생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와 파생결합증권(DLS)의 몰락을 경험했다. 두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합성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성향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수가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면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런 변동성이 여전히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1월 도입이 예상되는 선강퉁深港通(선전ㆍ홍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데다 브렉시트의 영향 또한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려워서다. 이에 따라 합성상품은 당분간 피하는 게 상책이다.

둘째, 거치식 펀드다.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 펀드야말로 가장 위험한 투자 방법이다. 올바른 펀드 투자는 저점 매수를 통해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치식 펀드는 구입 시기 이상 상승하지 않으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간접투자의 장점인 리스크 회피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셋째, 비과세 혜택이 있는 장기 저축보험이다. 사실 저축보험의 비과세 혜택의 장점이 크지 않다. 저축성 보험은 과도한 사업비, 최소 7년 이상 걸리는 원금도달 기간, 유동성 리스크, 비과세의 낮은 효율성 등 문제가 많다.

일반적으로 저축보험의 사업비는 9.0~12.0% 내외다. 결국 사업비를 웃도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 않으면 보험사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된다. 게다가 중도해지시 비과세혜택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원금손실의 가능성도 크다. 마지막으로 대출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동산 시장은 유례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너도나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전셋값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최근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미 사무실이 밀접한 지역에서는 공실률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공실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출 상환여력 감소, 부동산가격 하락, 시장 침체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과도한 대출을 끼고 부동산 매입에 나설 경우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60% 이상의 자기자본을 확보하거나 실거주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윤완식 프라이빗 재무컨설팅 대표 nopagess@nate.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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