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동남아 창업시장

▲ 동남아시아는 몰 중심이다. 몰에서 성공해야 로드숍으로 갈 수 있다.[사진=뉴시스]
동남아 국가들이 ‘프랜차이즈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이 고속성장하고 있어서다. 일부 동남아 국가는 정부 차원에서 프랜차이즈를 육성하고 있다. KFC, 맥도날드 등 글로벌 체인들이 동남아에 속속 깃발을 꽂는 이유다. 문제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진출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남아 신흥국의 경제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10분기 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필리핀도 7% 성장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신흥국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문제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계 프랜차이즈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70% 정도다. 자국 프랜차이즈가 나머지 30.0%를 차지한다. 해외기업 중 미국이 가장 높고 일본 5.0%, 중국 2.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업의 진출도 저조하고 성공한 기업도 미비한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프랜차이즈 산업은 매년 17.5%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곳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 산업은 연평균 1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프랜차이즈 허브국가로 성장시키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육성정책이 힘을 보태고 있다. 2013년 기준 가맹본부는 755개에 이른다. 가맹점 수도 7000개를 넘어섰다. 외식업 시장 점유율 1위는 KFC, 2위는 맥도날드다. 두 프랜차이즈 업체가 전체의 30.0%를 차지한다.

반면 한국 프랜차이즈는 4~5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을 뿐이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원장은 “말레이시아는 인구가 적지만 중동 진출의 교두보라는 의미에서 지역적 가치가 크다”면서 “이 나라의 입지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필리핀도 최근 10년간 외형적으로 급성장을 이뤘다. 2000년 598개이던 프랜차이즈 본사는 2013년 1330개로 증가했다. 베트남은 신정부 출범 이후 시장이 개방되고 확대됨에 따라 외식업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장재남 원장은 “베트남의 프랜차이즈 시장규모는 연평균 20~30% 성장이 예상된다”며 “필리핀은 전형적인 소비국가이어서 프랜차이즈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동남아 진출에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동남아가 중국에 이어 프랜차이즈 산업의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지만 준비 없이 도전에 나섰다간 쓴잔을 마실 공산이 크다. 실제로 여러 프랜차이즈 기업이 동남아에 직영으로 진출했다가 아무런 성과 없이 철수했다. 장재남 원장은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파트너 선정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는 나라마다 관련 법령과 시장상황이 조금씩 달라서다.

필리핀의 경우 저작권 등의 인식이 부족해 사전에 등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소규모 자영업을 운영할 경우 필리핀 현지인으로 구성된 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이를 악용하는 현지인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말레이시아의 경우에는 인구가 적은데다 아직 한국기업의 성공사례가 부족하다. 유명 쇼핑몰의 임대료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동남아시아의 성장성은 밝다. 한류에 힘입어 프랜차이즈의 동남아 진출도 이제는 준비해야 할 때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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