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발효 청국장’ 대령이오
전통의 ‘발효 청국장’ 대령이오
  • 이호 기자
  • 호수 206
  • 승인 2016.09.13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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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성 깊은실 대표

▲ 오기성 대표는 청국장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농업 6차산업이 곧 경쟁력이라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한국의 청국장이 새롭게 사랑받고 있다. 항암식품 등 깜짝 놀랄 효능을 갖고 있어서다. 그런데 청국장은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야만 효능이 살아난다. 여기 전통 청국장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이가 있다. 오기성(46) 깊은실(옛 청국장과보리밥) 대표다.

집은 경기도 여주 곤지암, 회사는 서울 신림동, 퇴근 후에는 용인강남대 사회복지학과 수업을 듣는 야간 대학생. 15년 전인 2000년 초반, 오기성 대표는 힘겨운 언덕을 넘고 있었다. “1999년에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어요. 그런데 가난한 사회복지사가 아닌 존경받으면서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죠.”

그의 꿈을 응원해준 이는 장모다. 그의 장모는 보리밥 맛집인 건업리보리밥을 운영 중이었다. 지금도 건업리보리밥은 유명하다. “사회복지를 하고 싶다면 직장 대신 자영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죠. 아무래도 직장생활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2004년 장모의 의견을 따라 건업리보리밥 분점을 오픈했다. 그의 외식업 첫 도전이었다. 든든한 응원군인 장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3년 매장을 운영하면서 그는 새로운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보리밥집이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거였다. 겨울이 되면 여름 매출의 3분의 1 이하로 떨어질 정도였다. 봄여름에 벌어 겨울에 까먹는 형국. 여기서 그는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보리밥집의 주메뉴는 보리밥이다. 청국장은 보리밥을 시키면 딸려나가는 부메뉴였다. “보리밥이 아니라 청국장이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보리밥은 진입장벽이 낮잖아요. 그런데 제대로 된 청국장은 쉽지가 않거든요.”

2007년 장모의 허락을 받고 상호를 ‘청국장과보리밥’으로 변경했다. 동시에 향이 좋으면서도 맛이 좋은 청국장 개발에 전념했다. 한식조리사자격증도 땄다. 대학교 외식과정, 프랜차이즈 과정 등 무려 22개 기관을 다니며 교육 프로세스를 이수했다. 그는 전통 방식인 발효를 통해 청국장을 만든다.

그래서 청국장의 좋은 성분이 그대로 살아 있다. 청국장에는 암 예방에 좋은 사포닌, 우수한 천연혈압강화제 ACE(효소), 지방을 흡수ㆍ배출하는 레시틴과 사포닌 등이 함유돼 있다. 청국장이 일본 낫토보다 우수하다는 말을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음식은 특유의 향이 있어야 해요. 향이 없는 음식은 맛이 없다는 것과 같은 얘기죠. 저는 향이 좋은 청국장을 만들어 세계인에게 더 알리고 싶어요.”

올해에는 브랜드 네이밍도 변경했다. 청국장과보리밥은 상표등록이 되지 않는다. 새 브랜드 이름은 깊은실이다. 청국장의 끈끈한 진액을 담았다. 그는 요즘 청년 시절의 꿈이었던 사회복지사업을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나눔리더 모임을 운영 중이다. 사회복지사협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소소한 나눔을 펼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재능 있는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업을 위해 선택한 외식업. 청국장 사랑이 조금씩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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