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원 미앤미케익 대표

▲ 강종원 대표는 직원들이 매장을 내달라고 요청하면서 가맹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생일이나 기념일에 찾는 음식, 케이크다. 그래서인지 모든 제과제빵 브랜드에서 케이크를 판매한다. 그런데 여기에 반기를 들고 케이크만 판매하는 전문점으로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이가 있다. 안양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케이크전문점을 만들어가고 있는 강종원(55) 대표다. 그의 케이크 사랑 얘기를 들었다.

케이크는 기원전 이집트에서 시작돼 그리스시대와 로마시대를 거쳐 발전해 왔다.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자 지금의 케이크 모양을 갖추게 됐다. 유럽에서 발달한 현재의 케이크는 일제 강점기때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이런 서양 음식 케이크에 동양적 미를 반영해 안양 케이크 맛집으로 명소로 만들어가는 이가 강종원 대표다.

사실 그는 미술을 전공했다. 1990년 말인 29세까지 서울 삼각지 인근에서 수출유화를 그렸다. 당시 그가 그린 유화는 일본이나 캐나다로 수출됐다. 문제는 중국에서 비슷한 산업이 커지면서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수입도 같이 줄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할 상황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취업한 곳이 제과제빵 물류센터다. 영업을 배우고 싶어 배달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자 그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 했다.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은 거다. 결국 그동안 배운 것과 영업 매장을 토대로 1998년 작은 유통회사를 만들었다.

5~6년 동안 제과제빵 유통회사를 운영하면서 그는 한가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전국을 보면 지역마다 제과제빵 명소가 있어요. 그런데 안양에는 없어요. 케이크 하나만으로도 안양의 명소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4년 문을 닫으려던 안양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제빵 가게를 인수해 즉석 수제케이크전문점 미앤미美&味케익을 오픈했다. 사업시행 초기에는 인근 대형 베이커리전문점으로 인해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한번 맛을 본 고객의 재방문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유명 케이크전문점으로 성장했다.

미앤미케익의 특징은 재료의 차별화와 독특한 모양, 최고의 신선도다. 밀가루도 일반 밀가루가 아니다. 미앤미케익 전용분으로 식이섬유 원료가 48.5% 함유돼 있다. 여기에 일반 설탕이 아닌 결정과당을 사용해 당뇨나 체지방이 있는 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토피 등으로 빵을 기피하는 이들에게도 미앤미케익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미앤미케익만의 독특한 케이크는 그림에 관심이 높은 강 대표의 영향이 반영됐다. 케이크의 모양이나 색 등에서 일반 케이크와 차별되는 이유다. 또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유통기한은 이틀을 넘기지 않는다.

강종원 대표는 사회활동도 활발하다. 안양 1호점 일매출 전액 기부 행사도 그중의 하나다. 올해로 5회째다. 안양시 사회복지과에 자문을한 뒤 연말에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한다. 이런 행사가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동참하겠다는 매장도 속속 등장중이다. “사회 일원으로서 공생할 수 있다는게 좋아요. 힘들고 어려울수록 나누고 싶어요.” 나를 속이지 않는 것. 사람에게 이로운 케이크를 만들겠다는 강종원 대표의 철학이 오늘도 안양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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