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 있는 여성 위한 레슨

▲ KLPGA 한화금융클래식에서 박성현이 샷 마무리 시간을 넘긴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았다.[사진=뉴시스]
골프를 치다 보면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골프를 못 치는 건 봐 줄 수 있지만 플레이가 느린 건 못 봐준다.” 앞팀의 속도에 맞춰 플레이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뒤팀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 적당한 지점에서 ‘패스(뒤팀을 먼저 보냄)’를 시키는 것도 좋다. 그렇다고 무조건 플레이를 빨리 하라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골프를 즐길 여유를 갖되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된다.

여자 골퍼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슬로 플레이’다. “여자들은 플레이가 너무 느려” “집에서 밥이나 하지 왜 나왔어?” “좀 이쁘게 칠 것이지” 등등이다. 어찌 보면 많은 남자가 갖고 있는 편견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여성 골퍼들은 더욱 세련된 에티켓을 갖는 게 좋다. 골프에 이런 말이 있다. “골프를 못 치는 건 봐 줄 수 있지만 플레이가 느린 건 못 봐준다.” 라운드를 할 때는 항상 앞팀의 속도에 맞춰 플레이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사례를 보자. 미국 골프장에서 얼마 전 발생한 일이다. 앞팀과 뒤팀이 슬로 플레이 문제로 한차례 다퉜다가 골프장 직원의 중재로 일단 화해했다. 그런데 다시 앞팀의 속도가 느려지자 뒤팀 골퍼들이 “추월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격분한 뒤팀의 골퍼 한명이 앞팀의 골퍼에게 칼을 휘둘러 체포됐다. 최근에는 골프에서 경기시간을 촉진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한국 여자프로골프도 플레이 시간을 체크하고 있다. 얼마 전 열린 KLPGA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상금랭킹 1위인 박성현도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기도 했다.

따라서 골프를 제대로 즐기려면 아무리 앞팀이 없다고 하더라도 뒤팀이나 다른 팀의 평균적인 속도를 염두에 두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18홀 라운드의 소요시간이 4시간20분을 넘지 않으면 준수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외부의 변수를 제외한 상황이다. 필자가 미국에서 라운드를 할 때도 시합에서조차 4시간 언저리가 소요됐다. 유럽의 평균 라운드 소요시간을 스위스인 친구와 덴마크 친구(미국 유학시절 절친들)들에게 물어봤을 때 4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때를 생각하면 그들의 플레이는 굉장히 간결했던 것 같다.

여자골프 여제女帝 애니카 소렌스탐은 앞팀이 없을 때 플레이 스피드가 3시간 남짓 걸린다고 했다. 요즘의 골프채널에서 방영되는 일부 프로그램을 보면 여성골퍼들이 뛰어다니며 플레이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렇게 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플레이 속도가 느리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뒤팀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 적당한 지점에서 ‘패스(뒤팀을 먼저 보냄)’를 시키는 것도 좋다. 그렇다고 무조건 플레이를 빨리하라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골프를 즐길 여유를 가지되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된다는 거다.

필자가 여학생들과 라운드를 할 때다. 한 여학생이 약간 깊은 ‘pot 벙커(항아리 벙커)’에서 3번 만에도 나오지 못하자 볼을 집어 들고 나왔다. 그러고는 “뒤팀에게 피해 주면 안되잖아요”라면서 웃었다. 충분히 이해되는 말이다. 그런데 그날 우리의 앞에나 뒤에는 팀들이 없었다. 그래도 필자는 그 학생이 달리 보였다.

우리나라 골프장에 가면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골퍼들이 많다. 나올 때까지 볼을 치고, 벙커에서 탈출하고 난 후 발자국과 샷자국을 그대로 방치하기도 한다. 뒤팀이 기다리는 것을 알면서도 멀리건을 시도하고, 필드에서 두 번씩 샷을 하기도 한다. 골프를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플레이 시간 엄수와 앞팀과 뒤팀의 간격을 유지하며 플레이 페이스를 지키는게 중요하다. 명심하길 바란다.
김용효 스마트KU골프 본부장 webmaster@thescoop.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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