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선사 머스크라인도 실적 하락

▲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순위와 관계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사진=뉴시스]
글로벌 해운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라인을 보유한 덴마크의 AP묄러-머스크(이하 머스크그룹)마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그룹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통합 수송ㆍ물류회사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핵심 사업부인 운송ㆍ물류는 남기고, 석유탐사 등 에너지 사업부는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송과 석유 부문의 사업방식이 많이 다르고, 양쪽 시장에서 모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가와 운송료가 동시에 하락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그룹은 “분리를 통해 각각의 시장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운업계는 현재 과잉공급과 무역량 증가율 둔화로 인해 컨테이너 운임이 운영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수준까지 폭락해 고전하고 있다. 머스크그룹은 운송료 인하를 통해 글로벌 노선을 독식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결국 버티지 못했다.

특히 머스크라인은 해운시황 악화로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1억23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머스크라인은 상반기 동안 총 1억7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6600만 달러 영업흑자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다른 대형 글로벌 선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당장 국내에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올해 2분기 독일 하팍로이드는 4450만 유로(약 545억원), 일본 K라인은 148억엔(약 1623억원), 대만 에버그린은 11억3068만 대만달러(약 3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해운업 성수기인 하반기에도 해운업계에 뚜렷한 돌파구가 없을 거라는 분석이 많아서다. 선사들이 선대 효율화를 통해 운송비 절감에 나서고는 있지만, 세계 경제 불황 등에 따른 매출 감소폭을 감당하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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