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기다려! 춘추전국시대 ‘활짝’
다이소 기다려! 춘추전국시대 ‘활짝’
  • 김미란 기자
  • 호수 208
  • 승인 2016.09.30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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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맞은 균일가 생활용품숍 시장

불황 탓에 서민들은 자꾸만 더 싼 곳으로 눈을 돌린다. 시장은 이런 마음을 귀신처럼 읽고 소비자를 공략할 새로운 것을 내놓는다. 균일가숍, 특히 생활용품 전문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가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이 시장에 이랜드는 물론 해외브랜드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 소비자들이 실용적이면서도 저렴한 균일가 생활용품숍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사진=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제공]
“앞치마 하나 살까 하고 왔는데 기발한 제품들이 많네요. 가격은 왜 이렇게 싸대요?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나?” 지난 19일 서울 명동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매장에서 만난 정영숙(가명67)씨는 이날 앞치마 한장을 구입했다. 백화점에서 구입할 계획으로 집을 나섰지만 1층 매장 앞을 지나다가 호기심에 안으로 들어왔다. 한참 동안 매장을 구경했다는 정씨는 앞치마 코너에서 매장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제품을 골랐다. “싸게 사는 거라고 대충 살 수 있나요? 이왕 사는 거 제대로 된 걸 사야죠.”

이틀 후인 21일 신촌 명물거리. 이곳엔 지난 8월 문을 연 ‘미니소’ 1호점이 있다. 1층에는 가전과 뷰티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2층에는 주방용품, 전동공구, 캐릭터 상품 등이 있다. 유모차를 끌고 매장을 방문한 주부 이성은(가명ㆍ32)씨는 주방에서 쓸 수건을 바구니에 담았다. “다이소에 자주 가는데, 미니소가 생겼다기에 궁금해서 한번 와봤어요.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보니까 이런 곳을 자주 찾게 되더라고요. 살 게 더 있는지 좀 둘러봐야겠어요.”

그야말로 균일가 생활용품숍 춘추전국시대다. 경기불황으로 균일가 생활용품숍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다이소’는 9월 기준 전국 매장수가 약 1100개에 이른다. 2006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1050억원)한 매출은 지난해 1조2500억원으로 1000% 이상 뛰어올랐다.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버터’도 상승세다. 2014년 10월 론칭해 지난해에만 10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매출도 치솟고 있다. 버터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 대비 126.0% 성장했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해외 균일가 생활용품 브랜드도 하나둘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8월에만 해외브랜드 ‘미니소(일본)’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덴마크)’이 국내 소비자들과 만났다.

일본의 균일가 생활용품숍인 미니소는 한국법인인 미니소코리아를 세우고 8월 22일 신촌에 1호점을 냈다. 지난 2일에는 현대백화점 미아점에 2호점을, 5일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김용국 미니소코리아 전략기획팀 팀장은 “연내 20여개 이상의 직영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구업계의 ‘이케아’, 패션업계의 ‘자라’나 ‘유니클로’처럼 생활용품업계를 대표하는 유통 혁신기업을 추구하는 미니소는 매월 200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유니크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은 브랜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덴마크 기업이다. 2016년 현재 전 세계 28개국에 632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다이소와 미니소가 디자인을 최소화해 실용성을 높였다면 플라잉타이거는 ‘행복’과 ‘즐거움’을 전한다는 콘셉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다. 한국지사는 국내 패션기업인 위비스가 덴마크 본사와 합작해 설립했다. 8월 26일 명동 롯데 영플라자 1층에 1호 매장을 낸데 이어 지난 2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에 2호점을 냈다.

전문가들은 현재 균일가 생활용품 시장 규모를 2조원대로 분석한다. 2~3년 뒤엔 지금보다 두배 이상 성장해 4조원대 규모의 시장이 될 거라고 전망한다.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안웅걸 다이소아성산업 이사는 “균일가숍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니소, 플라잉타이거 등 해외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출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전략으로 소비자를 위한 실용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 저가시장의 무한경쟁은 시작됐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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