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리스크

▲ 존 스텀프 웰스파고 회장이 스톡옵션과 일부 급여, 보너스 등을 몰수당하게 됐다.[사진=뉴시스]

미국 최대 은행 웰스파고의 최고경영자(CEO) 존 스텀프 회장이 4100만 달러(약 450억원) 규모의 ‘언베스티드 주식(unvest ed stock)’과 몇달간의 급여, 올해 보너스를 몰수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웰스파고 은행 직원들이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유령계좌(bogus accounts)’ 200여만개를 만들었는데, 그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미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9월 8일 웰스파고가 고객 동의 없이 예금ㆍ카드 계좌 200여만개를 개설했다며 1억8500만 달러(약 2027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CFPB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직원들에게 계좌개설 할당량을 부과하고 할당량을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은 해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직원이 해고를 피하기 위해 유령계좌를 만들어 계좌개설 할당량을 채웠다가 CFPB에 적발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현지시간) 웰스파고 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스텀프 회장에게 유령계좌 사건의 책임을 물어 4100만 달러 상당의 언베스티드 주식을 몰수하고, 유령계좌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급여를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베스티드 스톡은 높은 연봉에 스카우트된 임원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스톡옵션으로 계약된 임기를 문제 없이 마쳐야 소유권이 인정된다. 그 전에 회사를 옮기거나 사고를 치면 권리를 잃는다. 2007년 웰스파고 CEO 자리에 오른 스텀프 회장은 2010년 회장직을 맡았고, 임기는 2018년까지다. 이번 유령계좌 사태로 인해 웰스파고의 주가가 폭락, 시가총액의 10.0%가 증발했다. 그 결과 ‘시가총액 1위 미국은행’이라는 타이틀도 JP모건 체이스에 넘겨줬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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