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나이트 사진展

▲ ❶Jil Sander, 1992 ❷Stephen Jones, 1985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 누구도 다른 이들이 만든 잣대에 자신의 삶을 맞춰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Nick Knight)가 “나는 나 자신과 내가 하는 일을 믿어야만 한다”며 한 말이다. 패션계의 보편적인 시선에 도전하고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온 그의 국내 첫 전시가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닉 나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영량력 있는 포토그래퍼다. 사진과 디지털 그래픽 기술을 결합해 자기만의 스타일을 시도했는가 하면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통념을 그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로 거침없이 바꿔왔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포토그래퍼가 아닌 ‘이미지 메이커’라 부른다.

이처럼 패션 사진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디지털 영상까지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구축한 닉 나이트는 지난 2010년 대영제국훈장을 받기도 했다. 알렉산더 맥퀸ㆍ존 갈리아노ㆍ크리스찬 디올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보그 등의 글로벌 매거진과 협업프로젝트로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서 수차례 수상한 경력도 있다. 이후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 ❸Devon, Alexander McQueen, 1997 ❹Lily Donaldson, British Vogue, 2008 ❺Black, 2015
이번 닉 나이트 사진전 ‘거침없이, 아름답게’에서는 그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100여점의 작품이 공개되는 전시는 여섯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982년 사진집으로 출간된 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스킨헤드’, 동시대 대표 예술계 인사들을 개성 있게 표현한 ‘초상사진’,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파격적인 화보에 도전한 ‘디자이너모노그래프’, 사회적 이슈에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진 ‘페인팅&폴리틱스’, 정밀한 질감과 섬세한 표현으로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정물화 & 케이트’, 다양한 영상 실험을 접목한 ‘패션필름’으로 나뉜다.

닉 나이트는 자신의 작업방식에 대해 “단지 세상을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닉 나이트의 작품들은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것이 때로는 신선하고, 때로는 두렵고, 또 한편으로는 설렌다.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발굴하고 있는 그의 예술적이고 전위적인 시도들은 2017년 3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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